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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양정철과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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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양정철과 탁현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어, 스포트라이트 받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다. 속을 터 놓고 얘기할 사람도 많지 않다. 대통령이라는 자리 때문이다. 솔직히 묻고 싶기도 하다. “왜 그렇게 어려운 자리에 올라왔느냐”고. 그러나 대통령 역시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 대통령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 눈에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말한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을 꿈꾼다. 최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 얘기를 들었다. 국회의원도 했고, 도지사도 했고, 총리도 해 보았다고 했다. 정치인이 다음에 어떤 자리를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은연 중 대통령 도전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충청권의 대권주자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청와대에는 행정관도 있고, 비서관도 있고, 수석도 있고, 비서실장도 있다. 조직도로 보면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고, 힘이 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통령과 친소 관계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탁현민 전 행정관을 보라. 비록 공무원 급수로 치면 2~4급에 해당하는 행정관이었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았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을 제외하곤 탁 전 행정관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청와대 직원은 없었다. 탁현민이 청와대를 나왔어도 언론을 그를 따라 붙는다. 언론의 속성 때문이다. 탁현민이 기침을 해도 기사가 나올 판이다. 탁현민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 가까운 사람이 있다. 바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다.

문재인, 양정철, 탁현민. 이 세 사람의 관계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문 대통령이 야인 시절 히말라야 트레킹 도중 찍은 것.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문 대통령과 양정철, 탁현민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함께 먹고 자면서 얼마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겠는가. 유독 두 사람과 일정을 같이 한 것도 눈에 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두 사람도 주목을 받았다. 탁현민은 청와대에 들어갔고, 양정철은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을 떠돌았다.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일체의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 양정철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가 국내에 없는 데도 주변에서 양정철을 파는 사람도 보았다. 만약 국내에 계속 있었더라면 그냥 놔두었겠는가.

그런 양정철이 이달 말쯤 돌아올 모양이다. 언론도 앞다퉈 그의 향후 역할 등에 대해 보도한다.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아닌 당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 같다.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다. 그를 잘 아는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정철이 형은 사심이 없어요”. 그럼 된다. 초심을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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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