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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과 유럽 통신업계, 화웨이 보안 우려에 '견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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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과 유럽 통신업계, 화웨이 보안 우려에 '견해 차'

다음주 열리는 'MWC'에서 미국과 유럽 간 의견 차 더욱 선명해질 듯

바로셀로나에서 다음주 열리는 'MWC2019'에서 화웨이 보안 우려에 대한 미국과 유럽 간의 의견 차이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MWC이미지 확대보기
바로셀로나에서 다음주 열리는 'MWC2019'에서 화웨이 보안 우려에 대한 미국과 유럽 간의 의견 차이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MWC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얽힌 보안 우려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의 업계 단체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오는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이 문제를 두고 미국과 유럽 간의 의견 차이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유럽의 정치가들에게 공급 업체로서 화웨이를 금지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또 워싱턴을 본거지로 하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와 통신장비 제조업체 CTIA는 19일 "GSMA가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 혹은 모든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 같은 GSMA의 발언은, 중국 최대의 기술 기업이 베이징을 돕는 간첩 행위를 하고 있다는 당초 혐의를 재평가하고, 미국 규제 당국과 워싱턴에 대해 개혁 개방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웨이가 5G 출시에 있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으며, 이탈리아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장비 도입 차단을 확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의 통신 사업자는 취약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대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CITA는 미국 시장을 견인하는 AT&T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을 포함하는 회원사들과 함께, 미국 규제 당국에 대해 통신 장비의 보안 규정을 입안을 통한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GSMA 대변인은 19일 이메일을 통해 "초기 성명서는 분명히 유럽에서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GSMA 회원들의 견해를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GSMA는 여전히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G 이동 통신망의 시동에 관한 이러한 GSMA의 대응에 대해, 미국 조지타운대학 법대 기술정책연구소의 지기 손(Gigi Sohn) 연구원은 "유럽의 정책 결정에서의 영향력을 (미국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 후 "유럽이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사실상 업계의 표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남겼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GSMA의 연례 산업 컨퍼런스인 MWC에 대한 파견단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화웨이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이번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 양측이 세계 대형 통신업체의 선두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