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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총통, 야당의 '중국과의 평화협정 제안'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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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총통, 야당의 '중국과의 평화협정 제안'에 반발

차이 정권, 고립 심화… 중국과 대만 통합 가능성 더욱 커져

최근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으며, 중국과 대만의 통합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으며, 중국과 대만의 통합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우둔이(呉敦義, 70) 주석이 2020년 총통 선거에 승리할 경우 중국과의 평화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차이잉원 총통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측은 오랜 세월 동안 평화협정 구상을 내놓고 있지 않았지만, 연초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과 대만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철저한 민주적 협의'를 시작하자는 제안과 함께, 대만 출신의 인물도 내륙인과 동일하게 포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통합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또 지난주 친중국계 우둔이 주석은 "국민당이 내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과의 평화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이 총통은 이와 관련,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무력으로 제압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해치는 어떠한 합의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하는 차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화적인 수단을 사용하여야 하며, 대만의 민주주의적 가치관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 사회는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손상시키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중국이 대만을 지배하에 두기 위한 무력행사를 배제하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통일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이 국민당에 대패하면서, 2020년 총통 선거에도 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로 인해 차이 총통과 여당은 현재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태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을 움직이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전망이며, 차이 정권은 더욱 고립되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 주석의 '중국과의 평화협정' 가능성까지 가세한 것으로, 중국과 대만의 통합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