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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평화와 통일시대 준비하는 교육 펼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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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평화와 통일시대 준비하는 교육 펼칠 터”

학생들 존재와 가치 존중하는 혁신교육‧인성 중심 교육 변함없이 진행
시민‧학부모‧학생들과 함께 교육대개혁 완수…사립유치원 집중감사 철저히 진행
무상급식 초·중·고 전 학년 확대, 9년 만에 완성...한 아이도 차별하지 않는 교실 조성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미지 확대보기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글로벌이코노믹 허광욱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최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광주시민,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교육대개혁을 완수하고, 4차산업혁명시대, 평화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의 우려 속에서도 광주교육을 다시 한 번 제가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8년 동안 추진한 혁신교육을 더 정착·발전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과 소질을 살려 미래인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쏟겠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으로부터 올해 광주시교육청의 주요 교육시책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광주 교육계에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를 평가 한다면.

= 먼저 촛불정신의 가치를 학교 민주주의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를 법제화했다.

‘5·18교육 전국화’에도 적극 나섰다. 전국의 교원 500명, 학생 500명을 초정해 5·18연수와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전국 61개 지역(321학급)에 ‘오월강사단’을 파견했다.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혁신했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체험 ‘꿈꾸는 공작소’는 내실을 다졌고, 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한 ‘드럼러너’를 새롭게 출발해 13개 기관에서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것들은 전국의 모범사례로 수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주목하고 있다.
‘교원수업나눔운동’에 130팀, 1,300여 명의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 나갔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정상화팀’을 신설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2개 학년(2·3학년)으로 확대했다.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를 개소해 마음이 다친 학생들을 돌봤다.

▲ 올해는 어떤 교육정책에 역점을 두고 광주 교육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 학생들의 존재와 가치를 존중하는 혁신교육과 인성 중심의 교육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 교권 강화에도 적극 나서 학생인권과 교권이 조화로운 학교를 만들겠다. 또, 4차산업혁명시대와 평화시대·통일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

남북 교육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대표단을 초청해 민족평화통일 학생교류활동을 폭넓게 진행하겠다.

또 ‘일반고 진로진학교육’도 강화한다. ‘빛고을 대입지원관’을 운영하고, ‘생기부 실무지원단’을 적극 운영해 교원들의 생기부 작성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

아울러 교육행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참여담당관’을 전국 최초로 설치하고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집행·평가할 수 있는 협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지난 8년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선도했다. 2010년 처음 시행했던 무상급식을 초·중·고 전체 학년으로 확대, 9년 만에 완성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를 위해 유·초·특수 전체 학급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

▲ 사립유치원 문제에 있어 유치원 감사 방침은 어떻게 되는지, 또 공공성·투명성 강화 방안은.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들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국가 세금으로 명품을 사고, 일도 하지 않는 가족들에게 월급을 주고, 심지어 성인용품을 산 사례도 있었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는 이제 국민적 요구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집중감사를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유치원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전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원비와 교원 처우개선비 지도‧점검 강화할 방침이다.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감사를 거부한 사립유치원들을 지난해 12월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감사를 거부한 유치원에 대해 신입생 배정 정원기준의 10%를 감축하고, 원장 등 기본급 보조비 지원도 배제할 예정이다. 또 학급운영비 지원을 전면 배제할 계획이다.

올해 국공립유치원을 30학급 이상 신·증설해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높일 방침이고. 앞으로 단설유치원을 적극 설립해 나가겠다.

▲ 사립학교 교원 채용 문제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지난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아는데 사립교원 위탁채용, 올해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 사립학교들은 많은 국가 지원에도 투명한 운영을 하지 않고, 특히 교사채용 과정에서 많은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저희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사립학교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학법인협의회와 지속적인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협의를 통해 1차 시험 과목, 시행 시기, 합격자 배수 등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그런데 사학법인협의회가 면접위원 구성에서 인사권 침해라며 교육청 1명 추천을 거부해서 협의가 결렬됐다. 많은 사립학교들이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에 참여할 기회가 무산돼 정말 안타깝다.

2018학년도에는 사립학교 교사 위탁채용에 6개 법인에서 18명을 채용했다. 2019학년도에는 6개 법인이 참여해 12개 교과, 19명의 교사를 선발했다. 전체 36개 법인 중 지금까지 위탁채용에 참여한 법인이 10개, 25%로 적지 않은 성과다.

19명 선발에 96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0.6대 1을 기록했다. 앞으로 사학법인연합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 지난해 광주에서 스쿨미투 사건이 발생했는데 예방 대책은.

= 광주에서 잇따라 ‘스쿨 미투’ 사건이 발생해 시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상처가 컸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

이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일이 재발방지와 예방교육, 그리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는 일이다. 우리는 성비위 사건 대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인식개선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성비위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먼저 교사, 학부모의 성 인식에 관한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교육 정책 방향을 수립하겠다.

다양한 수업자료 개발과 함께 기존의 연수방식에서 벗어나 교사연수, 학생 및 학부모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집합연수를 진행하겠다. 성폭력 사안이 신고·접수된 학교에 대해서는 즉시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과 특별조사단을 보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방경찰청과 협력해 1대 1 개별 면담 방식의 학생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성비위 교사에 대해서는 법령에 따라 ‘해임’, ‘파면’ 등 엄중 징계와 무관용의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

▲ 시험지 유출 사건이 연일 터지면서 교육부는 시험 출제-인쇄-시행-채점 단계별로 보안 관리를 강화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에 따른 광주교육청의 대책은.

= 학업성적관리지침에 출제, 인쇄, 시험지 보관, 고사, 채점 등 모든 단계에서 담당자의 역할 및 관리 절차를 상세히 지정한 매뉴얼을 보급했으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시험지 인쇄 기간에는 인쇄실에 휴대폰 등 전자장치 반입을 금지하고, 복수의 인쇄 및 보안관리자를 지정해 시험지 인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평가기간 중 ‘인쇄과정, 시험지 보관, 파지 처리, 보안상태’를 확인하는 현장 점검을 수시로 시행한다.

인쇄실 주변 CCTV 설치를 지원하고, 인쇄실 창문에 방범창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시험지 보관용 캐비닛 교체를 적극 지원하고, 파쇄기 설치도 의무화했다.

또 인쇄 매수 등 ‘로그정보’ 확인이 가능한 인쇄기 도입도 적극 지원해 나가고 있다.

▲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 결과에서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은.

= 국민권익위에서 실시한 청렴도가 낮게 평가돼 시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한 마음이다. 제가 교육감이 되고 강력한 청렴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지고, 인사 청탁도 근절됐다. 학부모들도 그런 부분을 거듭 칭찬해주고 있다.

요즘은 청렴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시민들께서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청렴을 넘어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소통하는 열린 청렴을 원하고 있다.

청렴은 조직문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청렴전담팀’을 통해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공사 관리감독·급식 납품·학교 운동부 운영 등을 상시 모니터하겠다.

교육행정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청렴 게시판’을 개설하고, ‘청렴소식지’를 발행해 바르미전화, 공익제보 현황, 민원처리 결과를 상세하게 안내하겠다.

청렴도 조사 대상을 현행 교장에서 교감, 행정실장, 본청 간부, 직속기관장까지 확대하겠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 소통하는 청렴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 꾸준히 보편적 교육 복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계획 있는지.

=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 정의 실현이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재산에 따라 차이 나게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조금 더 배려하는 게 교육이다. 광주는 지난 2010년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시작해 올해 초·중·고 전체 학년으로 확대 완성할 예정이다.

또 체험학습비, 학습준비물비 지원, 광주희망교실의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견고히 다져 왔다.

현재 초·중학교까지는 의무 무상교육이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해 한 아이도 차별하지 않는 교실을 만들 생각이다.

단계적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료와 교과서대금, 수학여행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가 고교 무상교육을 선도해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려는 취지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기도 하기 때문에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시작해 지자체의 협조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원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북한 수학여행 등을 추진, 관심이 모아졌다. 올해는 남북교류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정부에 수학여행 등 남북교육교류의 길을 열어달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를 가진 한민족임을 확인했다.

앞으로의 통일교육은 적대와 갈등 해소를 위해 민족 동질성 회복과 친근감, 친밀감 갖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효과가 가장 큰 것이 남북학생 교육교류다.

남과 북은 1년 전만 해도 전쟁을 걱정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남북교육교류가 가능해 진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남북 학생 평화축제 등 다양한 교육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대표단을 초청해 민족평화통일 학생교류활동을 폭넓게 진행하겠다.

북한에서도 5년이나 10년 주기로 ‘광주학생운동 보고회’라는 기념행사를 개최해 그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90주년 기념행사를 광주에서 공동 개최해 역사적 의의를 남북이 함께 기억하고 싶다.

▲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교육정책이 있다면.

= 학교현장 지원과 교권보호, 남북교육교류협력,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 청렴한 교직사회 등에 중점을 두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바뀐 조직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그래서 원활하고 전문성 있는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해 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유아특수교육과 등을 신설했다. 또 교육청의 기획 조정 능력 향상을 위해 ‘정책국’을 새롭게 도입해 현장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겠다.

교육지원청에는 교사들의 교권보호를 전담하는 ‘교권보호팀’을 신설한다. 동‧서부 교육지원청에 변호사를 확대 배치해 교사들의 교권침해에 적극 대응하겠다. 또 ‘생활교육팀’을 신설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학생과 교원들이 맘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을 두루 살피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 학부모 여러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 광주시민 여러분, 올해는 시민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교육정책들을 펼쳐 나가고, 겸허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을 강화해 시민,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 되는 광주교육을 만들겠다.

교육가족 모두 합심해서 학생중심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학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믿고 참고 기다리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로 지도해 달라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 더 놀고, 덜 공부하면 큰일 나는 걸로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놀면서도 성장하고 공부가 된다.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요구 때문에 조급하게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지금 약간 부족해도 칭찬과 격려 속에서 믿고 기다리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 몫을 하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허광욱 기자 hkw89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