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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보험해지 급증… 보험약관대출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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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보험해지 급증… 보험약관대출도 늘어

작년 연간 해약 환급금 25조원대...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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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해약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5개 생명보험사가 내준 해약 환급금은 23조676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1324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연간 해약 환급금은 17조1272억원, 2015년 18조4651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 20조118억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연간 해약 환급금은 22조108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이가 이어지면 12월을 포함한 작년 연간 해약 환급금은 2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지급하는 효력상실환급금은 지난해 1~11월 1조59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조4186억원보다 12.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효력상실 포함)는 총 585만8662건으로 전년 동기(565만288건) 대비 3.6% 증가했다. 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해지한 건수와 보험료 미납 등으로 효력이 상실된 건수를 더한 수치다.

불황으로 보험약관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 약관대출 잔액은 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7조1000억원) 대비 8.3%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처럼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다. 다른 대출에 비해 대출을 받기가 쉬워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산업으로 해지가 증가하는 것은 가입자들이 체감하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경우 납입중지나 보험료 감액을 통해 보험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며 “보험료는 장기간 내야 하는 만큼 가입 전 자신의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