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 어느 때보다 돈 많은 클럽으로 변모할지 모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1부총리 등을 지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맨유 인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어부의 알 샤바나 장관은 공식 트위터에서 왕세자가 맨유를 인수하려고 의도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맨유와 사우디아 공적투자기금 간에 스폰서계약을 위한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더 선지는 빈 살만은 맨시티의 소유주인 아부다비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와 경쟁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면서 인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후속 보도를 했다.
또 알 샤바나 장관은 맨유가 2017년 10월 사우디의 종합스포츠국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으며, 자국의 인터넷대기업인 사우디 텔레콤과도 스폰서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더 선지는 맨유의 이 같은 사우디와의 관계강화 움직임이 인수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빈 살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우선 언급해야 할 것은 그 핏줄이다. 사우디의 제7대 국왕 살만 빈 압둘 아지즈를 아버지로, 초대 국왕 압둘 아지즈 이븐사우드의 손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이 나라의 부총리를 맡고 있으며 차기 국왕 최우선 후보로 손꼽힌다.
현재 맨유를 총괄하고 있는 미국인 투자가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에 구단을 매수해 2012년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등 클럽경영을 중요시 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매각의지는 없는 것 같지만, 빈 살만은 그 압도적인 재력을 바탕으로 ‘거절할 수 없는 베팅’을 제시해 양보시킬 속셈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실현되면 프리미어 리그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만큼 관계자의 동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