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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유럽, 뮌헨 안전보장회의서 국제적 현안에 극명한 입장차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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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유럽, 뮌헨 안전보장회의서 국제적 현안에 극명한 입장차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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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뮌헨 안전보장회의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을 놓고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며,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적인 협조를 호소한 메르켈 독일총리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회의 연설과 개별회담에서는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대응을 놓고 펜스와 메르켈의 견해 대립이 드러났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전에 없이 강하며, 국제무대에서 다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일주의는 미국의 고립을 의미하지 않는 것”이라며 유럽연합(EU)도 이란 핵합의로부터 이탈하고 베네수엘라의 과이도 국회의장을 잠정 대통령으로서 승인하도록 요구했다.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건설 중인 가스관 ‘노르드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반대도 거듭 밝히며 동쪽에 의존하면서 서방국가를 강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펜스보다 먼저 행한 연설에서 이란 핵합의로부터의 이탈이나 시리아로부터의 철수를 결정한 미국의 판단이 대이란 정책으로서 최선인지 의문을 던졌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의 통상관계를 옹호하고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국으로서 신뢰성이 결여됐다고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질의응답에서도 정치적으로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지정학적으로도 유럽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은 유익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펜스는 러시아의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서방국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의 책임을 추구하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책을 놓고도 자유를 향해 나아가 과이도 의장을 이 나라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승인하도록 EU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기 제조업체에 대한 압력도 높였다. 이 기업들은 중국의 법률에 의해 정부에 네트워크나 데이터에의 액세스를 인정하는 것이 의무화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품사용 배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은 “중국의 법은 기업에 정보 수집을 위한 뒷문을 두는 것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도 연설하을 통해 트럼프 정권 후에는 전통적인 미-유럽 협력이 부활될 것이라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