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여당 의원의 한 비서가 막말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 A씨는 지난 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으로 차를 몰고 돌진해 차 안에 불을 붙인 60대 남성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뒤 “통구이됐어ㅋㅋ”, “통구이됐음”이라고 썼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불에 타 검게 그을린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국회 잔디밭에 쓰러져 있다.
A씨가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했던 사람이다. 그 역할로 비서에 발탁된 같기도 하다. A씨는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며 “애국자께서는 국회는 나라의 심장 이래 놓고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비아냥 댔다.
앞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은 차에 불을 지르기 직전 ‘일하는 국회’가 되라고 주문하는 전단지 수십여 장을 뿌렸다. 전단지에는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수많은 특혜를 폐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탓했다고 할 수 있었다.
네티즌들도 크게 흥분했다. “국민을 통구이 취급하는 더불당 야만 것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이해찬 홍영표 니들부터 대국민 사죄문 올려라. 한국당 등 야당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만두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지. 세월호 오뎅 비하한 일베충은 감방 갔으니 쟤도 감방 가야지. 내로남불 말고 같은 잣대로 말야.” 이보다 더 심한 댓글도 올라왔다.
소 의원도 이 비서를 그만두게 할 것 같다. 의원실 비서는 의원이 직접 뽑는다. 그렇더라도 당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을 통구이에 비교할 수 있는가. SNS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처럼 악의적인 글도 퍼트린다. 누구나 조심할 일이다. 그리고 책임 역시 자기 몫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