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발 메이커 베자(Veja)는 14년 전부터 신발을 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업체로 스니커즈로 유명하다.
비건은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로 종교적 신념, 환경보호, 영양상의 문제, 도덕률 등의 이유로 소나 돼지와 같은 육류, 가금류 등의 식품, 우유와 달걀 같은 낙농 제품만이 아니라 해산물 등 일체의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다. 동물 학대에 반대하여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낙농 제품을 섭취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과 구분된다.
베자가 식물성 유래 신발 제조에 들어간 것은 비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신발이 오랫동안 썩지 않고 남게 되면 환경적 충격이 심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베자는 지난 5년 동안 완전히 친환경적인 신발 개발에 매진했고 얻어진 것 중 하나가 생분해성 신발이다. 1월에 출시된 신발인 캄포(Campo) 스니커즈는 왁스 캠퍼스(waxed canvas)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신발은 옥수수 폐기물로 만든 복합 소재로 만들었다.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야할 폐기물로 신발을 만들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전체가 깨끗한 바이오 유래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놀랍게도 가죽처럼 보인다. 이번 시도의 요점은 단순히 멋지고 가죽 같은 신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노력하면 신발의 패션 산업이 일으키는 오염에 기여하지 않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