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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김진태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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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손석희 김진태 노회찬

손석희는 잡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놓지 않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손석희가 계속 JTBC 뉴스룸을 진행하고 있다. 나의 선입견 때문일까. 그가 어떤 말을 해도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다. 모두 가식으로 들린다. 많은 시청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소한 앵커직에서는 물러나게 해야 한다. 손석희의 얼굴에서 김진태와 노회찬이 오버랩된다.

12일 저녁 SBS 뉴스는 광주 5ᆞ18 망언 관련자 보도부터 했다. 당연히 김진태 동정도 보도했다. 마침 광주에 내려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보도를 했다. 김진태도 얼굴이 두껍다. 그런데 왜 손석희 얼굴도 중첩될까. 둘의 공통점은 솔직히 없다. 손석희가 진보쪽에 가까운 성향이라면 김진태는 극우다. 손석희가 김진태를 나무라도 예전처럼 들리지 않는다.
뉴스를 보면서 노회찬도 떠올렸다. 노회찬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투신해 생을 마쳤다.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전이다. 노회찬은 그 누구보다 곧은 길을 걸어왔다. 손석희와 비교할 것도 없다. 만약 노회찬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면 손석희에게 뭐라고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저녁 뉴스의 경우 SBS를 주로 본다. 그런데 요즘은 8시 시작할 때 JTBC를 가끔 본다. 손석희의 표정을 보기 위해서다. 아내와 아들도 나에게 종종 묻는다. “아빠 오늘도 손석희 나와”. 우리 집안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인지도 모른다. 상식으론 벌써 하차했어야 옳았다. 그런데도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경찰이 13일부터 손석희 사건 수사를 본격화한단다. 얼마 전 민갑룡 경찰청장도 수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실게임으로 흐르고 있어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폭행혐의는 쉽게 끝날 수 있다. 손석희도 툭툭 건드렸다고 하고, 김웅은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청탁 등과 관련한 배임혐의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현재는 손석희와 김웅이 주고받았다는 메시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석희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고발한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 경제팀에서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장 대표는 손석희가 김웅씨를 폭행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는 내용의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달 28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손석희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거듭 말하지만 손석희는 공인이다. 지금 우리는 공인의식이 결여된 사람의 뉴스진행을 보고 있다. 아이러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