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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국, 스페인과 대형수송기와 한국의 공군 훈련기 ‘맞교환’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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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국, 스페인과 대형수송기와 한국의 공군 훈련기 ‘맞교환’ 논의한다.

온라인 매체 디펜스블로그 보도...T-50,KT-1과 A-400M 수송기 맞교환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한국이 공군의 훈련기 T-50, KT-1과 스페인의 수송기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온라인 방산 매체 디펜스블로그가 10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방위사업청과 국방부 관리들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스페인으로 건너가 스페인이 공식 제안한 A-400M 대형수송기와 한국산 훈련기(KT-1·T-50)의 스와프 딜을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양국간 맞교환 논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스페인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A-400M  수송기. 사진=스페인공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A-400M 수송기. 사진=스페인공군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해 에어버스가 제작한 스페인의 대형수송기와 한국의 공군 훈련기를 ‘맞교환(스와프 딜·swap deal)’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보로에서 열린 판보로에어쇼에 이어 11월 1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스페인 당국이 관련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방부와 방산업체 한국우주항공산업(KAI)는 이를 검토해왔다.

공군은 합참에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에 대한 ‘소요검증’을 제기했으며, 지난 1월 합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업 타당성 연구 등 절차를 거쳐 기종이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인은 A-400M 대형수송기 4~6대를 KAI가 제작한 T-50 고등훈련기 20여대, KT-1 기본훈련기 30여대와 맞바꾸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본격 운항되고 있는 A-400M 수송기는 병력 수송, 중장비와 대형 장비의 수송 등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공대공 급유기로서 운항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활주로의 거리나 재질, 표면 특성에 관계 없이 이착륙이 가능해 작전 현장에 곧바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수 있다.
A-400M 수송기의 비행 거리는 최대 8700km이며, 순항 고도는 최고 11.3km이다. 속도는 최고 마하 0.72로, 제트 추진 수송기와 유사해 C130과 같은 이전 세대 수송기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에어버스 측은 설명했다.

길이 45.1m, 동체포함 날개 너비 42.4m, 높이 14.7m로 자체 중량은 76.5t, 최대이륙중량은 120t이다. 각각 1만1000마력을 내는 강력한 터보프롭 엔진 4개를 장착했다. 엔진당 8엽 프로펠러가 강한 힘을 낸다. 전술 이륙거리는 980m, 전술 착륙거리는 770m, 회전반경은 28.6m에 불과하다.

공군은 현재 C-130 계열 수송기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27~29일 사이판과 괌을 10차례 오가며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이송한 공군의 C-130H 수송기는 최대 114명을 태울 수 있다. 화물이 많아지면 수송 가능 인원은 줄어든다. 64년 전 양산된 C-130H는 항속거리 5250㎞, 최대이륙중량은 7만4393㎏이다.

스페인은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에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지만 최근 도입 물량을 14대로 줄이고, 나머지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국산 무기 수출에서 스와프 딜 방식이 검토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 항공기의 최초 유럽 수출 사례가 된다.

한국 공군은 10여 년 전부터 대형수송기 도입 사업을 추진해왔다. 재난 구호와 국제평화유지활동(PKO), 재외국민 보호 임무를 위해 현재 운용중인 C-130 계열의 중형수송기보다 더 많은 화물과 인력을 싣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수송기가 필요하다고 공군은 판단하고 있다.

디페스블로그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번 논의가 합의에 이르면 A-400M을 대당 2700만 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맞교환 규모는 약 8억 9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디펜스블로그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