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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U 유럽위원회, 지멘스-알스톰 철도사업 통합계획 또 다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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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U 유럽위원회, 지멘스-알스톰 철도사업 통합계획 또 다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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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유럽연합(EU)의 유럽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독일의 철도차량대기업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통합계획에 대해 EU의 경쟁법(독점금지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기업의 중국의 중차그룹에의 대항을 위해, 독일, 프랑스 양정부도 지지하고 있던 계획은 또 다시 저지당했다.
계획은 세계 2위 지멘스가 차량 및 신호기사업을 떼어내 3위의 알스톰을 통합해 새 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으로 양사는 2017년 9월에 발표했다. 신회사의 매출은 약 150억 유로(약 19조원)로 늘어나지만, 그래도 중국 중차그룹의 절반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위는 발표에서 계획을 인정할 경우, 신회사가 역내에서 신호기시스템과 고속철도 차량의 부문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해 경쟁이 저해되고 결국 “가격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사는 양보도 표시했지만 “중대한 우려에 대한 대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럽위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영철도 2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새 회사와 중국 중차그룹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검토한 결과 중국 중차는 국외진출도 하고 있지만 중국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EU 역내의 고속차량이나 신호기부문에서 경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통합을 둘러싸고 독일. 프랑스 정부가 “중국이나 미국의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럽의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위는 역내의 공정한 경쟁 환경의 유지를 우선시 했다. 한편 국제경쟁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경쟁법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아 새로운 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