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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판 형제의 난' …형 무케시의 승리에 동생 아닐 무선사업체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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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판 형제의 난' …형 무케시의 승리에 동생 아닐 무선사업체 파산신청

통신제국 승계전쟁서 형의 무자비한 가격전쟁에 동생 두손 들어

'인도판 형제의 난'에서 패배한 아닐 앰바니가 결국 회사 얼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의 파산을 신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판 형제의 난'에서 패배한 아닐 앰바니가 결국 회사 얼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의 파산을 신청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인도의 억만장자인 무선통신 사업자 아닐 앰바니(Anil Ambani)가 '인도판 형제의 난'에서 패배해 결국 파산했다.

6일(현지 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부자 중 한명인 앰바니는 형제와 4세대 무선통신 가격전쟁에서 패한 뒤 회사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Reliance Communications)를 살리기 위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CNN은 그가 약 70 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이 회사에 대해 법원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지불 불능 및 파산 규정에 따라 법원은 앰바니의 모바일 자산 매각을 위해 9개월의 시한을 허용한다. 이 기간내에 부채해결을 못할 경우 파산및 청산으로 이어진다.

한 때 인도 최대 통신사업자 중 하나였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는 앰바니 형제간의 싸움의 결과라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엠바니 형제는 지난 2002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수십 년 동안 이루어놓은 거대한 통신제국을 놓고 끔찍한 승계 전쟁을 벌여왔다.

형인 무케시 앰바니는 지난 2016년 모바일 운영업체 릴라이언스 지오를 출시한 뒤 6개월 동안 무료 4세대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격전쟁을 벌여왔다. 무케시는 지오를 출시한 2016년에 기가 바이트 당 206루피(3달러)에서 2018년에는 12루피 (0.16달러)로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같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지오는 3년만에 2억8000 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동생 아닐 앰바니의 릴 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이같은 가격전쟁에서 견딜 수 없어 결국 시장에서 밀려났으며 지난해 말에는 고속 대역폭과 주요 소비자 모바일 사업을 형인 무케시 앰바니에게 넘기게 됐다.
하지만 인도 전기통신부가 이들 형제간의 인수건을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최근 40명 이상의 채권자들과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파산신청에 이르게 됐다.

형 무케시 앰바니가 '인도판 형제의 난'에서 결국 승리한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형 무케시의 자산가치는 50억 달러에 이르며 동생 아닐의 20억 달러을 크게 웃돈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