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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6년만에 최저...4월까지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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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6년만에 최저...4월까지 관망세

지난해 1월보다 82% 감소한 1877건에 그쳐...전·월세 거래는 활발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까지는 관망세...이후 전망은 엇갈려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앞에 붙어 있는 매매 및 전월세 매물 안내문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앞에 붙어 있는 매매 및 전월세 매물 안내문들.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같은 달 기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1877건으로 기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래 침체기였던 2013년 1월 1196건 이후 6년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월 1만198건보다는 약 82%나 감소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1월 매매량이 1만21건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중구와 더불어 가장 적은 20건을 기록했다.

강남권 3구의 매매량도 크게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1월 690건에서 지난 1월 86건,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매매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매매량을 보인 곳은 노원구(217건), 동대문구(124건), 도봉구(117건), 구로구(106건) 등이었다.

관련 지수들을 살펴봐도 거래절벽이 드러났다.

지난 4일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2.8로 나타났다.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직전인 9월 3일만 해도 171.6이었으나 이후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우열을 비교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이 넘으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음을 나타낸다. 현재 아파트 시장에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월등히 많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2∼4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7로, 2012년 8월 셋째 주 이래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0∼200 범위에서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낸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29.7을 보였지만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주 1.6, 1월 셋째 주에는 0.7로 바닥 수준에 머물렀다.

'매매 실종'에 반해 전·월세 거래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618건으로 지난해 1월 1만4140건보다 24.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구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월(1321건)의 두배 수준인 2399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강남구(1741건), 서초구(1226건), 노원구(1319건)에서도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 이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매량이 늘어나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 연휴가 지나면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기 마련인데 올해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과 더불어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도 앞두고 있어 4월까지는 기존의 관망세 및 침체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4월 이후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시가격 발표 이후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증가 부담이 커지는 사람은 소수의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에 한정되고 보유세 증가도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매물이 급증하진 않을 것이고 가격도 급락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