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독재 정권 하에서 여동생이 일본 군인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넬리아 산초 씨(67)는 조각가에게 의뢰해 사비와 기부금 등 총 70만 페소(약 1490만 원)를 들여 지난해 7월 동상을 완성했다. 위안부 동상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로 팔려간 필리핀 위안부'라고 쓰여져 있다.
산초 씨는 자신이 소유한 주차장 한켠에 위안부 동상을 설치하고 "이제 (일본 정부로부터) 위안부 동상에 대한 철거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2017년 12월 마닐라 베이 산책로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위안부 동상을 설치하고 지난해 12월 마닐라 근교의 산 페드로시에도 한국 단체가 기증한 소녀상이 설치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 측이 필리핀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정 지원을 핑계로 압박을 가하자 필리핀 정부에서는 위안부 동상을 잇따라 철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는 필리핀 정부가 철거하지 못하도록 개인 사유지에 위안부 동상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