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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질랜드 '자연천국은 옛말' …OECD 회원국 중 오염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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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질랜드 '자연천국은 옛말' …OECD 회원국 중 오염도 '최악'

쓰레기와 농업 배수, 인간 배설물 등으로 뒤덮여, 호수와 하천 수영도 금지

최근 뉴질랜드의 전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쓰레기와 농업 배수, 인간의 배설물 등으로 오염되어 출입이 금지된 호수와 하천만을 볼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뉴질랜드의 전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쓰레기와 농업 배수, 인간의 배설물 등으로 오염되어 출입이 금지된 호수와 하천만을 볼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뉴질랜드(NZ)가 그동안 자랑해 왔던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이라는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의 전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이러한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쓰레기와 농업 배수, 인간의 배설물 등으로 오염되어 출입이 금지된 호수와 하천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한때 문명에 의한 오염을 모면했던 강과 호수로 이루어진 광대한 수계다. 뉴질랜드 환경부의 2014년 보고에서는, 수계의 약 60%가 수영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후에도 수질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뉴질랜드는 가장 오염도가 높은 부류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최대의 독립적인 시장 조사 기관 콜마브런턴(Colmar Brunton)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82%가 호수와 하천의 오염에 대해 매우 또는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생활비나 아동의 빈곤, 기후 변화 등 문제에 대한 염려를 웃돈 수치로, 뉴질랜드의 환경오염이 가져온 불안이 전 국민의 근심으로 남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국민은) 강과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하거나, 식량을 얻거나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콜마브런턴에 조사를 위탁한 NGO 단체 피시&게임 뉴질랜드(Fish & Game New Zealand)의 CEO를 맡고 있는 마틴 테일러(Martin Taylor)는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이러한 활동을 타고난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난 20년 축산업의 발전에 따라 수질 오염 수준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런 권리는 점차 상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017년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 개혁과 입법 조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연립 정권의 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런 아던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수질 및 환경오염 소식은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패할 수 있는 최고의 악재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