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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오세훈·홍준표 설 민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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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황교안·오세훈·홍준표 설 민심을 잡아라

한국당 대표 선거, 메이저 대 마이너 대결로 구도 짜여져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오는 27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좀 희한하다. 원내주자는 없고, 원외끼리 경쟁하는 형국이다. 황교안 오세훈 홍준표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의원들이 반성해야 한다. 누구 탓도 할 수 없다. 자신들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할까. 주호영 안상수 김진태 심재철 정우택 등 원내주자들의 존재감은 없다. 일찍이 출마를 포기한 김태호가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셋 이외에 나머지 주자들은 모두 들러리로 보인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명도에서 셋을 당할 수 없다. 정치란 그렇다. 홍준표가 욕을 많이 먹어도 지명도는 높다. 그것이 표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언론도 셋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저 대 마이너의 대결이다. 마이너들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셋의 선거전략을 보자. 여야 통틀어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은 조금 느긋한 자세다. 홍준표 오세훈의 공격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있다. 거리를 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황교안은 자신을 공격하는 경쟁자들에 대해서도 "바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함께 갈 수 있다", "우리 당의 자산이다. 힘을 합쳐야 한다"는 등 통합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

황교안의 대여(對與)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돼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갈 수 없다". 강한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오세훈은 중도층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영남권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에서 중도 표를 끌어오겠다",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30%를 끌어올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적임자는 오세훈"이라며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을 두번이나 지낸 자신이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오세훈은 내년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지역 의원, 당원들은 물론 정권 탈환을 기대하는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까지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에 통진당 해산 등으로 정통보수 결집에는 강점이 있으나 중도에 있는 유권자를 끌어오는 데는 자신 없을 것"이라며 황교안을 공격하기도 한다.

홍준표는 마음이 급하다. 당 대표도 두 번이 지냈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지만 현재 판세는 녹록치 않아서다.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솔직히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자칫 정치 생명이 끊날 수도 있다. 홍준표는 SNS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황교안이나 오세훈보다 SNS에 관한 한 영향력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셋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