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Australian Open)이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화려한 막을 13일간의 올려 27일 종료됐다.
그러나 이 대회를 통해 광고로 인해 함박웃음을 터트린 기업체가 있다. 바로 한국의 기아자동차다. 이 호주 오픈 대회의 지원 업체인 기아는 자사보다 훨씬 많이 돈을 들인 아디다스나 나이키보다도 두배나 많은 광고효과를 거두었다. 대회 기간 동안 기아자동차의 광고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광경이었다.
뿐만이 아니다. 2002년부터 이 대회의 스폰서인 기아는 대회 조직위원회 측과 2023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물론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간 8500만 호주달러(6170만 달러)를 넘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다. 이전의 1000만 호주달러에 비해 엄청 증가한 수치다.
그러면 기아 자동차는 이번 호주 대회에서 얼마 정도의 광고 효과를 갖게 되었을까? 호주의 모바일 전화 시장조사업체인 로이 모간(Roy Morgan)은 설문 조사 보고서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호주 오픈의 주요 파트너인 기아는 호주 최대의 테니스 토너먼트를 후원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금을 캔 것이다. 주민 35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호주 오픈과 기아를 같이 연상한다. 특히 테니스 관련자들은 이번에 극적으로 우승을 거머쥔 오사카 선수의 그랜드슬램과 기아를 강하게 연관시킨다."
이 보고서는 이어 "인지도 차원에서 기아 자동차가 32%의 광고 효과를 본 반면 오히려 스포츠 업체인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각각 14%와 13%에 머물렀다. 이는 게임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보다 TV로 지켜본 사람들의 수가 많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의 테니스 관광은 급격히 증가했다. 현지 호주 언론에 따르면 2018년 이 행사는 전년도보다 50% 많은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의 TV방송 총 시간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두 배로 늘어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테니스 토너먼트가 글로벌 제품 및 브랜드 홍보 노력에 큰 도움이 되는 훌륭한 광고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