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그의 말대로 3년 반 전 당의 홍보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당명도 바꾸었다. 정권 교체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지분이 좀 있다고 할까.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숙명여고 동창이다. 이래저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탈당의 변으로 미움을 더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면서 "당적을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탈당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그는 "참 어이없는 가짜뉴스들에 대응하며 싸웠다"면서 "(언론 등이) 전 국민을 소모시키며 떠들어댔지만, 당은 끝까지 절 믿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손혜원은 "분신 같은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당 지도부에는) 당에 더 이상 부담 주지 않고, 제 인생과 관련한 문제라서 제가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의원직 사퇴도 시사했다. 물론 조건부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목포 부동산 투기)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손 의원은 "문체위도 공정한 수사를 위해 떠나 있겠다"고 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해당 상임위도 떠나 수사를 받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에 대해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하는데,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다"면서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고 밝히고 “국회의원 직위를 모두 걸고 개인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혜원이 누명을 벗을 수도 있다. 언론보도도 100%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나 것만으로도 투기 냄새가 난다.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주기를 바란다. 한 점 의혹 없이.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