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신경이 쓰이는 뉴스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과학저널 ‘Science Advances’에 실린 논문에서 세계 원두커피의 원종 60%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원두에는 세계 커피소비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종도 들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적 커피의 원종으로는 아라비카종과 롭스타종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아라비카종은 재배가 어렵고 생육에 서늘한 환경이 필요해 미세한 기후변동도 품질에 영향을 준다.
아라비카종이 멸종한다면 커피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세계 커피생산량에서 에티오피아 원두커피의 비중은 3%밖에 안 되지만 에티오피아는 수출·입의 60%를 원두커피에서 얻고 있다. 또 에티오피아에서는 1,500만 명의 사람들이 커피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현재 커피재배에 사용되는 농지의 50%가 2100년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커피농원에서는 해충이 늘고 풍토병도 증가하고 있다. 커피콩의 80%는 개도국의 가난한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어, 이들은 산출량 저하와 살충제에 드는 비용증가에 직면하게 된다. 소비자로서는 품질의 높은 커피를 싼 값으로 입수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식물의 상당수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되지만 커피는 특히 섬세한 성질을 지닌 식물이다. 평균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아라비카종의 품질은 타격을 받는다. 농지를 계속 재배하기 위해 다른 종으로 전환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