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UBS는 오르셀이 산탄데르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몇 년에 걸쳐 지불했던 성과급을 토해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는 오르셀을 원했던 산탄데르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안이한 생각이 화근이 되었다. UBS는 절대 태도를 수그러뜨리지 않았고, 오히려 산탄데르와의 직접적인 협상을 요구해왔다. 협상의 대상이 된 오르셀의 보수는 약 4000만~5000만프랑(약 453억~5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산탄데르는 자사의 직원 20만명에게 새로운 CEO를 고용하는데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 오르셀의 CEO 임명을 발표한 산탄데르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19년 초에 부임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월 15일(현지 시간) 산탄데르는 오르셀의 기용을 철회하고, 기존의 호세 안토니오 알바레스(Jose Antonio Alvarez) CEO를 유임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