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이 같은 요청은 이탈리아 은행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 은행이 보유한 부실 채권이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이 원인"이라고 유명 이탈리아 경제지 '일솔레 24오레(Il Sole 24 ORE)'가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하지만 이후 야당의 비판에 시달려 온 결과 더 이상의 부실 채권을 막기 위한 여력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이번 ECB의 요청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방카 몬테 파스키는 2026년까지 부실 채권을 위한 충당금을 증액하도록 ECB로부터 이미 통보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ECB는 대상 은행이 충당금 확충이 곤란한 경우에도 "이유를 해명할 수만 있으면 요청에 따르지 않는 것이 인정된다"는 예외 규정도 마련했다. 따라서 방카 몬테 파스키는 이마저도 설명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472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 역사 저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