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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영화 '강남'이 현실로 …부동산열풍 '벼락부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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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영화 '강남'이 현실로 …부동산열풍 '벼락부자' 탄생

호찌민 동부지역 '약속의 땅'으로 불려 …짧은기간 인생 바꾸어

호찌민 동부지역 개발로 수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돈을 벌었다(사진 오른쪽). 마치 한국의 70년대 강남땅 개발과정과 흡사하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중론이다.이미지 확대보기
호찌민 동부지역 개발로 수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돈을 벌었다(사진 오른쪽). 마치 한국의 70년대 강남땅 개발과정과 흡사하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중론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영화 '강남'은 한국의 1970년대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각종 이권 다툼속에서 인간이 겪는 흥망성쇠의 과정을 보여준다. 유사하게 지난 몇년간 베트남에 불어다친 부동산 투자열풍은 수많은 벼락부자의 탄생을 촉진시켰다.

이른바 베트남 버전 '강남'의 현실판이다.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호찌민 동부 지역을 휩쓴 부동산 투자 열풍 덕분에 중개업자들은, 짧은 시간동안 많은 돈을 벌고 인생을 바꿨다.
H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또 다시 부동산 개발이 시작되면 중개업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미지 확대보기
H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또 다시 부동산 개발이 시작되면 중개업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벼락부자의 탄생, 한국의 '강남' 연상

호찌민 동부 지역, 특히 9구역 토지는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 '약속의 땅'으로 통했다. 이 지역에는 2015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3번의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으며, 중개업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 큰 돈을 벌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까지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어 자동차와 집을 사고 심지어는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이런 상황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강남 개발 등으로 많은 부동산 부자가 탄생했던 한국의 70,80년대를 연상시킨다.

Vu Viet H.씨(9군 거주)는 호찌민 부동산 신화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말 호찌민 택지 투자 열풍이 정점에 달했을 때 하루 평균 1~2개 플랫폼을 중개하고 800만~2000만동씩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월 평균 소득이 5억5000만~5억6000만동이었으며, 2년간 3억~4억 달러의 현금을 축적했다.

그 돈으로 토지를 구입해 집을 짓고 자동차를 구매했다. 현재는 호찌민에서 가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프리 부동산 브로커로도 일하고 있다.

H.씨에 따르면, 호찌민 동부 지역 택지 투자 열풍은 2016년 초부터 2017년 중반까지 이어졌고, 많은 중개업자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투자자들이 땅을 계속 사고 팔았고 중개업자들은 중개 수수료를 여러번 받을 수 있었다. 구매자간의 차이점을 파악, 이익을 더 주는 쪽에 토지 매매를 알선했고 투자자가 얻는 차익의 일부를 보너스로 받았다. 중개업자들은 매월 수십억 동을 벌어 들이고 부자가 됐다.

H.씨는 "그 당시에는 투자자들과 돈이 물처럼 끊임없이 들어왔다. 사생활을 잊고 밤낮없이 투자자들을 쫓아 다니며 돈을 벌었다. 부동산 중개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조차 이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찾아왔다.이미지 확대보기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찾아왔다.

■ '한 몫 잡고 빠지자'


H.씨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휩쓰는 기간 동안 많은 중개업자들이 새로 부동산 중개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2016~2017년 부동산 중개 회사를 열어 매월 수십억동의 수익을 올린 중개업자들은, 투자 열기가 식으면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투자가 활성화되면 재개업을 한다. 이런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소강 상태일 때는 다른 분야의 사업체를 차린다.

H.씨도 지금은 가구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자가 문의를 해오면 토지 매매를 중개한다. 2년 전과 같은 부동산 호황기가 찾아오면 다시 중개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H.씨는 "부동산 중개인은 시장이 좋을 때 쉽게 돈을 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부동산 중개를 통해 번 돈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체를 마련하고, 부업으로 중개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기간 부동산 중개업을 계속하려는 중개업자의 비율은 아주 적다. 대부분의 중개업자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때에 '한몫 잡고 빠지는' 곳이 부동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매매가 아니라 부동산 가치를 개발할 줄 아는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들은 부동산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빈홈즈 같은 기업에서 시장 경기에 상관없이 '핫'한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