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중국과 맞짱뜨는 인도, 국경서 대규모 도로 정비…'전략적 도로' 군사적 활용도 시야에

공유
2

[글로벌-Biz 24] 중국과 맞짱뜨는 인도, 국경서 대규모 도로 정비…'전략적 도로' 군사적 활용도 시야에

5개 주 총 44곳, 건설 비용 총 3조3306억 투입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잠무 카슈미르,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북동부 시킴, AP 등 5개 주 44곳에서 '전략적 도로'라고 명한 대규모 도로 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잠무 카슈미르,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북동부 시킴, AP 등 5개 주 44곳에서 '전략적 도로'라고 명한 대규모 도로 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대치 지역에서 대규모 도로 정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경 부근의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인도 PTI 통신이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중국 또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인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이하 AP) 주를 비롯해 총 다섯 개 주에서 도로 정비를 예정하고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中印 관계는 지난해 4월 정상 회담 이후 회복 기조에 있는 상태로 보여지지만, 사실 영토 문제에서만큼은 양측 모두 양보할 기색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도 정부의 중앙 공공사업 기관인 'CPWD(Central Public Works Departm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정비 및 건설이 예정돼 있는 지역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잠무 카슈미르,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북동부 시킴, AP 등 5개 주로 총 44곳에서 '전략적 도로'라고 명한 대규모 도로 정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도로는 중국과의 접경 구간인 만큼, 민간 소통이나 교역로로 이용되는 것 외에 군사적 활용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비 및 건설 비용으로 총 2100억루피(약 3조3306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도로 정비 프로젝트가 부상한 배경에는, 재작년 여름 중국과 인도의 국경 지역인 '도클람(중국명 둥랑고원)' 지역에서 양국 군이 70일이 넘게 대치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인도군은 산악 지역에서의 부대 전개 속도면에서 중국에 크게 뒤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부근의 도로 정비 방안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도클람 사태 이후 그 필요성이 급부상했다"고 인도 씽크탱크 중국문제연구소는 지적했다.

그중 가장 주목되는 지역이 AP 주의 도로 계획이다. 중국은 AP 주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9월에는 중국군이 실효 지배선을 넘어 약 45㎞나 침입해 수일 동안 주둔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AP 주 일대는 도로 정비가 워낙 늦어졌던 탓에, 정비가 완료되면 전략적 의의는 크다"고 중국문제연구소는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이 외에도,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북부 펀자브 주에서도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취약했던 국경 부근의 교통인프라 정비를 단번에 추진함으로써, 중국 및 파키스탄과 벌이는 영토 분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