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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관료선호' 한계 드러난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현장에서] '관료선호' 한계 드러난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이효정 기자

입력2019-01-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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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금융증권부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3시간의 회의 끝에 차기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를 7명에서 3명으로 압축했다. 추려진 3명의 후보 중 관료 출신은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 2명이다. 민간 출신으로는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1명뿐이다.

남 전 대표는 저축은행이 '상호금융' 간판을 달고 영업했을 시절부터 업계에 몸담았던, 잔뼈 굵은 인물이다. 이에 비해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는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하다.

관료 출신 2명이 최종 후보 3인 명단에 들었다는 것에 대해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종 선거 결과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동안 관례처럼 여겨지던 관료 출신 선호 현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결국 외부 입김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후보자는 "7명의 후보에서 3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기준을 잘 모르겠다. 전문성보다는 여러모로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친밀도가 없는 상황에서 '물밑 작업'도 없이 무작정 입후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한편으론 힘있는 관료 출신 인사가 업계 발전을 위해서 유리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업계를 대변해 각종 법규 개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관료 출신 후보가 안전한 판단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이번 선출 과정의 기준에 대한 질문에 "업계를 위해 잘하실 분을 생각했다. 금융기관 등으로 부터 징계 받은 사실 등 자격 결격 사유가 없는지 살펴봤다"며 "(회추위도) 고민이 있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정부와 소통도 다 잘하면 좋겠지만 일장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중앙회장이 취임한다면 업계를 위해 예금보험료 인하와 같은 법규 개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핵심은 민간 출신이든, 관료 출신이든 회원사들이 대다수가 원하는 선거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업계에 대한 경험이 없어도 힘이 있어 규제 완화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을 원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업계 경험이 있는 인물이 업계를 대표할 때가 됐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적어도 더이상 낙하산 관료 출신은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79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자리다. 크고 작은 저축은행간 이해 관계를 조율해 업계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정부에는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회원사들에게 매년 거둬들이는 회비 등을 통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된다. 그 돈으로 회장에게 업무추진비 등을 포함한 5억원의 고액 연봉이나 관용차 등을 제공하는 것은 업계 발전에 힘쓰라고 제공하는 것이다. 민간 출신이든, 관료 출신이든 회원사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한편, 최종 3인으로 추려진 후보들은 16일 회추위의 면접 전형을 거친다. 회추위는 이를 반영해 당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오는 21일 선거를 치른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