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알짜 사업장' 반포 3주구… '승리의 축배'는 누구에게?

공유
0

'알짜 사업장' 반포 3주구… '승리의 축배'는 누구에게?

대형 건설사 8곳 시공 입찰 의향서 제출
강남 재건축, 브랜드 홍보 효과 높아 '치열한 경쟁' 예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공사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대형 건설사들(왼쪽).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오른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공사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대형 건설사들(왼쪽).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오른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알짜 사업장'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공사 시공권은 어느 건설사 품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지난 7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알짜 사업장'인 반포 3주구(住區)에 적극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개요. 사진=각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개요. 사진=각사

15일 업계에 따르면, 3주구 재건축 조합이 지난 10일 오후 7시 연 설명회에는 시공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시공능력 상위 8곳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이후 3년 1개월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전혀 벌이지 않았다가 이번에 뛰어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설사들은 설명회를 통해 각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여러 가지 공약들을 내세우며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1.2.4.주구를 수주한 전력이 있고, 삼성은 래미안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다. 다른 건설사들도 다양한 강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반포 3주구에 매달리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호황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 높은 택지가 거의 소진된 데다 주택 사업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은 정부의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탓에 재건축 사업이 전면 중단돼 새로운 사업장이 거의 없다. 반포 3주구는 사업비만 약 8087억 원에 이르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지만 브랜드 홍보 효과가 뛰어나 건설업계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반포 3주구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도시정비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어 매력적"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계도면을 보고 원가를 따져봐야만 입찰에 나설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고,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부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석주 사장이 지난 4일 열린 '2019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시기를 찾고 있다고 공언한 탓이다. 또 삼성물산이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설 경우 상당수 건설사가 입찰전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시공사 재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합 측은 이르면 2월까지 새 시공사 선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시공권을 박탈당한 현대산업개발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데다 오는 20일에는 현 조합장 해임과 관련한 임시총회가 열리는 등 변수가 많다. 본게임은 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와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시공사 재선정은 입찰설명회에 이어 입찰, 건설사 결정과 건설사 준비, 주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려면 두달 뒤인 3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대형건설사들이 치열한 '물밑 눈치게임'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