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계와 기상청은 오래전부터 '사케가시라' 증후군 을 조사해왔다.
연구팀은 '지진어'로 불리기도 하는 심해 연어의 일종인 '사케가시라'를 조사했다.
이 물고기는 지진 직전 해저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변화를 싫어해 심해에서 해수면 부근까지 도망치는 것으로조사됐다.
연구팀은 수십년동안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 올라왔거나 포획된 사례와 관련한 신문기사와 수족관 기록 등을 분석했다.
일본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심해어가 발견된 지 30일 이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는지 그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심해어가 발견된 363건의 사례 중 발견 후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약 4%인 13건이었다.
연구팀은 "이 물고기가 지진을 알아차릴 가능성까지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지만 방재에 유용한 정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한국에서는 산갈치를 놓고 지진 전조라는 풍문이 나왔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 심해어인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됐다.
산갈치 길이가 무려 성인 남성 키의 두 배가 넘는 4.2m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설의 심해어로 알려진 투라치가 강릉 경포해변에서 발견됐다.
길이 1.5m가 넘는 이 투라치는 관광객들에 의해 바다로 돌아갔다.
심해어 출현에 일부에서는 "대지진 전조가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국내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아예 없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관계자도 "과학적 근거 없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생물들이 대규모로 움직이면 지진이 난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해어가 떼로 밀려 나온 것도 아닌데 간혹 한 마리씩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을 지진과 엮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심해어가 해안에서 발견되는 이유로는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해안으로 휩쓸려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명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도 명태는 기본적으로 심해에 살다가 표층수가 차가워지는 겨울철에 올라오기때문에 최근 동해안의 명태가 곧 대지진의 전조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견해가 대세다.
김대호 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