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상뉴스] ‘겹치기’ 차이나 쇼크

공유
0

[영상뉴스] ‘겹치기’ 차이나 쇼크

이미지 확대보기


여러 해 전, 전경련은 ‘사자성어로 본 중국 경제의 변화’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 자료에서 중국 경제를 5개의 사자성어로 풀이했다.
① 토사구팽(兎死狗烹) = 경제개방 초기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며 끌어들인 외국자본을 이제는 자국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밀어내며 푸대접하고 있다.

② 자급자족(自給自足) =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점점 이루어지면서 가공무역 수출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③ 유아독존(唯我獨尊) = 중국은 어느새 수출 1위 품목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자리 잡고 있다.

④ 환골탈태(換骨奪胎) = 싸구려 상품만 수출하는 줄 알았던 중국이 완전히 달라졌다. 2011년 사무회계·컴퓨터장비 수출은 1853억 달러로 우리나라의 88억 달러보다 21배 많았다.

⑤ 괄목상대(刮目相對) = 2012년 중국의 국제특허 출원은 1만8627건에 달했다. 우리는 1848건에 불과했다.

재계를 대표하던 전경련은 중국 경제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괄목상대하게 성장한 중국 경제에게 우리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중국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이를 ‘대륙의 실수’라며 대단치 않게 여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 갈 수 없었다. ‘대륙의 역습’이라고 말을 바꾸며 경계하기도 했다.

그 ‘괄목상대’한 중국에게 제조업 경쟁력을 이미 추월당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국 주력산업의 위기와 활로’라는 보고서였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CIP가 중국보다 뒤졌다는 보고서였다. 중국은 이른바 ‘제조 2025’로 우리를 무섭게 추격하더니, 결국 추월해버린 단계에 오른 셈이다.

그리고 지금, 이른바 ‘차이나 쇼크’ 때문에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낮춰 잡으면서 세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의 CNN은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구매를 줄인데 이어 핸드백과 고급시계 등 사치품 소비도 억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세계 사치품의 3분의 1을 소비해왔는데, 이를 줄이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시계 생산업자들은 올해 1분기의 주문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경제가 어려워졌고, 그 파급효과가 세계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승리하지도 못했다. 미국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자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경기와 투자자 심리를 악화시켜 미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차이나 쇼크를 ‘겹치기’로 겪고 있다. 세계 경제가 느끼는 차이나 쇼크에, 중국에 추월당하고 말았다는 차이나 쇼크다.

주력산업, 간판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해주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골탕을 먹고 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고전을 하고 있다. 반도체 장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정책은 반기업이고, 규제뿐이다. 게임회사 넥슨의 ‘매각 추진’이 대표적이다. 게임을 마약 취급하는 소위 ‘게임중독법’ 압박을 받으면서 게임회사를 운영하기는 무척 껄끄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취재=이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