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열연 사업자인 포스코와 그 뒤를 잇는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경쟁세력이 추가되는 반면 열연을 소재로 쓰는 동국제강, 세아제강, 동부제철 입장에서는 조달처가 다변화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다.
8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국내 열연 수입량은 408만 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1%(202만 톤)이나 줄었다. 12월 예측되는 40만 톤 내외가 수입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450만 톤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래 최저치였던 2013년(543만 톤)보다 100만 톤이나 적은 양이다.
이 같은 수입 감소는 국내 가격을 지지했던 요인인 동시에 급락장 속에서 연착륙을 유도했던 배경이 됐다. 올해 변화가 예상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베트남, 인도 등 3국산 열연은 비단 국내 시장이 아니더라도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미 작년 11~12월 3국산 열연은 아시아 시장 가격을 주도했다.
초기 진입인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한 저가 공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더욱이 중국산 열연 공급여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물론 곳곳에서 중국산에 대한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중국을 지탱했던 구조조정 및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는 올해부터 내리막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중국과 더불어 주 수입 대상국인 일본 역시 올해 철강수요는 작년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일본경제산업성은 전망했다.
작년 국내 중국산 열연 수입량은 1~11월 기준 16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146만 톤) 급감했다. 일본산은 196만 톤으로 20.2%(50만 톤)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두 처음으로 7만 톤씩 수입됐고, 인도산은 4만 톤으로 2배나 늘었다.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높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