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고철 부족을 호소한 지 오래다. 이번 주 물량 흐름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고철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접 국가인 일본의 행보가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강사의 고철구매가격 인상 원인은 등급별 공급 불균형 때문이다. 전체 재고가 많아도 특정 등급이 부족한 경우 고철 구매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12월말부터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제강사의 중량등급 특별구매가 진행된바 있다. 특별구매 소식과 함께 고철 물량 흐름이 중단되자 새해 초부터 고철가격 인상이 진행됐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이 고철 부족 국가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제강사가 수입고철 구매량을 늘려도 절대량은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국내물량 흐름이 중단될 경우 제강사의 고철 구매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격 인상으로 물량이 얼마나 흐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내 고철가격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약 40일의 짧은 기간에 영남은 톤당 6만~7만원, 경인은 톤당 4만~5만원 수준의 급락을 기록했다. 고철업계의 상실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연말 손실 분을 감안할경우 2만원 인상에 물량 폭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 이스켄데룬항 고철 수입가격은 HMS No.1기준 톤당 280달러(cfr)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톤당 10달러 추가 하락했다. 동아시아 컨테이너 고철 수입가격도 톤당 270달러(cfr)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제 고철가격은 아직 하락 진행형이다. 국제 고철가격 약세는 국내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철 선행지표의 움직임은 한국시장에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당분간 급박하게 움직일 국내시장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국내 고철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모든 제강사는 일제히 일본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이후 복귀하는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 국내 고철가격 상승 폭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 중량 고철 구매가격은 톤당 36만~37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일본산 톤당 39만원 보다 낮은 시세이다. 제강사의 중량 등급 고철구매는 국내로 집중될 수 있으며, 국내 고철가격의 2차 인상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