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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칠레, 늘어나는 빈민가에 '고민'…아이티와 베네수엘라서 밀려드는 이민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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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칠레, 늘어나는 빈민가에 '고민'…아이티와 베네수엘라서 밀려드는 이민자 급증

대량 이민 유입으로 저소득층용 주택 부족 ·임대료 상승

크리스티안 몽크베르그 칠레 주택 및 도시 계획부(MINVU)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식수나 오수 처리, 전기 등 기본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슬럼가 822개소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MINVU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티안 몽크베르그 칠레 주택 및 도시 계획부(MINVU)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식수나 오수 처리, 전기 등 기본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슬럼가 822개소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MINVU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남미에서 가장 번성하고 안정적인 경제를 지닌 국가 중 하나인 칠레. 그런데 2011년 이래 칠레 곳곳에 들어선 빈민가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칠레 정부가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고속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칠레의 빈민가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접국에서 몰려오는 '대량의 이민 유입'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저소득층용 주택의 부족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몽크베르그(Cristián Monckeberg) 칠레 주택 및 도시 계획부(MINVU) 장관은 "식수나 오수 처리, 전기 등 기본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슬럼가 822개소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1년 이래 7년 동안 78% 증가한 수치다.

이어 크리스티안 장관은 "현재 빈민가에 조성된 주택은 4만6423호로, 이 중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은 10%에 불과하다"며 "새롭고 혁신적인 전략을 찾기 위해 시민 사회단체와 NGO, 민간부문 등이 함께 이 문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이민 사태는 칠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칠레를 포함해 중남미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는 아이티와 베네수엘라 등 빈곤국으로부터 밀려드는 이민자로 인해 사회 서비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 칠레는 세계 유수의 구리 광산과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 등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이유로, 이민자들이 선택하는 최적의 남미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최근 번성하는 북부 지역의 광산지역에는 대량으로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곧장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