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 수석 마케팅 이사가 논란속의 휘어진 아이패드프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는 지난 21일 휘어진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주문해 휘어진 아이패드를 받은 애플 고객이 애플에 보낸 이메일 문의에 대해 “회사의 표준에 부합한다. 성능에 이상없다”고 대답한 댄 리코 애플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의 이메일과 는 전혀 상반되는 발언이다. 현직과 전직 임원이 바뀐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가텐버그 애플 전 수석 마케팅 이사는 24일자 트위터에 “오늘 아침에 내 아이패드를 반납했다. 아마도 애플 아이패드의 휘어짐은 애플의 허용 오차 범위 내에 있겠지만 애플의 인내력(넉넉한 허용오차)은 눈에 띄는 명백한 휘어짐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이는 마치 눈에 띄는 데드 픽셀(dead pixel)이 있는 모니터가 허용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나는 룰렛(처럼 휘어진)단말기에 돈을 지불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또 애플이 (휘어진 단말기는 애플의 품질 표준범위 안에 있다고)재확인시켜 줬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염려했다”고 썼다.
그는 “아이패드같이 정밀성과 빡빡한 허용 오차가 요구되는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잘못된 제품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고객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애플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라핫이라는 트위터러는 “공정하게 말하면 데드픽셀은 분명히 단말기의 유일한 목적인 그 기능상의 결함이다. 휘어진 아이패드는 비 미학적이다. 하지만 만일 이게 이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라면 왜 바꿔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트위터러는 “웃긴다. 나도 아이패드프로를 하나 사려고 했다. 하지만 이 가격도 아니며, 이런 문제가 있는 제품도 아니고 애플로부터 이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을 받아야 하는 제품도 아니다”라고 조롱했다. "애플이 이번에는 당신이 (휘어지지 않은 것을) 잘못 봤다고 답할지 모른다”고 꼬집는 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팀 쿡과의 영혼만남에서 '귀하가 아이패드를 잡못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통렬하게 비꼬는 글도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도 휘어진 아이패드 프로를 밀고가려는 애플에 대한 비난과 조롱도 나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