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내년에도 미국,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 늘릴 듯

공유
1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내년에도 미국,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 늘릴 듯

이란 제재, 가격변동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인 OPEC플러스의 감산합의의 불똥이 한국으로 튀고 있다. 중동산 원유수입을 해온 한국은 OPEC의 감산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저유황 경질유인 미국산 원유는 물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로고
SK이노베이션 로고

헬레닉스쉽핑뉴스닷컴은 24일(현지시각) OPEC의 감산합의 이후 한국 정유사들은 미국고 카자흐스탄산 원유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내년에도 원유 공급 다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미국이 지난 11월 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석유 거래를 차단하면서 한국,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등 8개국에 대해서는 한시 제재 면제 조치를 부여함에 따라 이란을 대체할 공급국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급처 다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카자흐스탅의 CPC블렌드와 미국의 경질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걸프 지역 밖의 주요 원유 공급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GS칼텍스는 "아시아 바이어들은 내년 중동의 원유생산과 수출물량이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 다양한 공급루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과 러시아 등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OPEC플러스는 유가재균형을 목표로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면서 유가를 떠받쳐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OPEC은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지난 10월에 비해 80만 배럴 줄일 예정이고 러시아도 40만 배럴 감산할 계획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이 합의에 맞춰 최근 3개 유종의 내년 1월 수출물량의 고객 할당량을 크게 줄여 수입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DNOC의 저유황 겨일유 무반(Murban)은 15% 삭감되고 다스블렌드(Das blend)는 5% 줄어든다.

최근의 유가상승, 미국의 제재 등에 따라 이미 카자흐스탄산 원유와 미국산 원유의 한국 수입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올들어 10월까지 카자흐스탄 원유를 총 4349만 배럴 수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수입량(1906만 배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미국산 원유수입량도 같은 기간 4100만 배럴로 전년 동기 736만 배럴에 비해 근 6배로 불어났다.

한국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산 원유와 카자흐스탄 원유는 가격경쟁력이 있어 한국 최종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유업계 소식통은 "불과 얼마전에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지만 가격은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이 어려운 만큼 다각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단가는 올들어 10월까지 배럴당 평균 73.29달러, 미국산은 71.84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격에는 화물운송, 보험과 세금, 항만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아부다비 저유황 경질 무반 원유 판매가는 같은 기간 배럴당 74.34달러로 나타났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