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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 하띤스틸 아시아 철강시장 ‘다크호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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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 하띤스틸 아시아 철강시장 ‘다크호스’ 부상

열연 중국산보다 낮아 인도산과 경쟁 월 5만 톤 이상…빌릿 전기로 주도권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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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베트남 최초 고로사인 하띤스틸이 아시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열연을 주력으로 중국산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동시에 중국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는 인도산과 동등한 수준으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빌릿은 특히 초저가 오퍼를 진행하면서 관련업계의 ‘뜨거운감자’가 됐다. 하띤스틸은 특히 현대제철과도 강관 소재용 열연, 슬래브 등의 교차 조달을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동남아 최초 고로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하띤스틸은 내년 2월 선적분 열연 수출 오퍼를 시작했다. SS400 강종 기준 가격은 CFR 톤당 470~480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산보다 20달러 이상 낮다. 중국 대형 밀(mill)들은 5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띤스틸의 가격은 최근 하락장에서 인도산과 경쟁구도를 만들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수출량은 동남아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월 5만 톤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강관 및 냉간압연용 등 시장 범위도 폭넓게 했다. 올해 2기 고로 가동체제에 돌입하면서 수출 여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띤스틸은 당초 베트남에 수입되는 철강재 대체 시장을 1차 기반으로 삼았다. 작년 1고로 본격 가동과 함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상당한 효과를 봤다. 일례로 포스코 주도로 이뤄진 베트남향 열연 수출량은 작년 89만 톤에 그쳤다. 전년 107만 톤에서 30만 톤 가까이 급감했다.

올해 1~11월은 6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80만 톤 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빌릿 시장에 던지는 충격은 더 큰 모양새다. 빌릿 오퍼 가격은 동남아 기준 460달러대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국산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전기로 메이커가 주도한 빌릿 시장은 원가 경쟁력이 높은 하띤스틸의 등장으로 그 위세가 한층 떨어진 모양새다.

하띤스틸은 대만 포모사그룹이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대만 최대 철강사인 CSC와 일본 JFE스틸은 각각 25%, 5%의 지분을 보유했다. 2016년 내용적 4350입방미터 규모의 1고로 가동을 시작했다. 2017년 2고로를 완공, 올해 5월부터 실제 가동에 들어가면서 2기 체제를 갖췄다. 생산능력은 총 700만 톤에 이른다. 철강재는 이미 1000만 톤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달 첸유안쳉 하띤스틸 회장은 3고로 건설 의지를 밝히면서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1기를 추가할 수 있다고 했다. 현실화되면 생산능력은 1000만 톤을 웃돌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