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의 여파로 병원 관련주나 매니지먼트(관리 의료)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의 주가를 일제히 끌어내렸으며, 동시에 고수익 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도 확대됐다. 특히 병원 관련주에서는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즈(Community Health Systems)'가 약 14% 급락한 것을 비롯해 '테닛 헬스케어(Tenet Healthcare)'와 'HCA 헬스케어(HCA Healthcare)'도 각각 6.8%와 2.8% 큰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리링크(Leerink)의 분석가인 아나 굽테(Ana Gupte)는 리포트를 통해 "이번 판결은 HCA와 다각화된 경영 관리 의료 대기업 및 웰스케어 헬스플랜(WellCare Health Plans)에 대한 '매수 호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1심 판결은 2019년에 연방고등법원에 의해서 뒤집힐 가능성이 있으며, 이어 2020년 연방대법원에 의해서도 뒤집힐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견해는 채권 투자자 또한 마찬가지다. 채권 가격보고 시스템의 추적에 따르면, 테닛과 커뮤니티 헬스의 회사채는 17일 고수익 채권 중에서도 특히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당초 예상하고 있던 리스크 수준과는 크게 달랐다는 것이 이유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판결로 발생한 정치적 불투명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나 굽테는 이에 대해 "상장되어있는 병원 운영 기업의 오바마케어에 대한 노출은 최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리스크 수준을 바로잡지 못하면 의료보험을 이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의료 시설에서는 환자 수가 줄고 지불 체납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판결이 뒤집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