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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美셰일오일 부담 WTI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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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美셰일오일 부담 WTI 7.3%↓

10월 3일 고점 대비 두달 사이 39%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추락하는 국제유가에 날개가 없다. 18일(미국 현지시각) 7%대 하락으로 국제유가는 10월 초 고점에 비해 근 40% 내렸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유가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RK 18일(미국현지시각)  7.3% 하락하는 등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RK 18일(미국현지시각) 7.3% 하락하는 등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3%(3.64달러) 내린 배럴당 4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2015년 9월 1일 이후 3년여 만의 최대였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해 8월30일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전날 50달러 선이 붕괴한 이후에도 반등계기를 찾지 못했다.

지난 10월 초 고점인 배럴당 76.4달러와 견주면 두 달 새 39%나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도 5.62%(3.35달러) 떨어진 배럴당 56.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원유 대량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 등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데다 공급 과잉 부담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하락했다.

미국 연방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12월 셰일오일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하루 8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해 원유시장에서 공급과잉 부담을 키웠다. EIA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내년 1월에는 12월에 비해 하루 13만4000배럴 증가한 816만6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안다 코프레이션(Oanda Corp.)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대표인 스티븐 이네스(Stephen Innes)는 일간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 "세계 성장 우려가 위험회피를 촉발하면 유가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주식과 상품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거래자들은 숏베팅(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