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는 다단계 사업으로 수천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특히 암웨이 제품이라면 무조건 믿고 사는 고객층까지 생겼다. 비록 다단계 형태의 사업이지만, 한국에서는 암웨이만큼 잘 나가는 업체도 없다. 다단계라는 음성적 환경에서도 암웨이가 사업을 확장하고 클 수 있었던 것은 암웨이만의 마케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케팅에는 다단계 특유의 소비자 오인 행위도 포함된다.
특히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암웨이의 더블엑스의 경우 해당 연구가 특정 집단에게만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웨이는 마치 더블엑스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파장이 예상된다. 더블엑스 한달치 금액은 약 8만원 정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블엑스는 지난해 약 870억6588만원어치가 팔렸다. 매출액 상위 1위에 오른 인기 제품이다. 암웨이는 뉴트리라이트 더블엑스에 14가지 비타민, 9가지 무기질,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의 영양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소개하며 항산화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암웨이는 홈페이지에는 “한국인 대상 인체적용연구를 위해 더블엑스의 섭취가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고 적혀있다.
누구나 ‘더블엑스’을 먹으면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암웨이가 근거로 내놓은 논문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해당 논문에는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들이 모두 “습관적으로 야채나 과일을 적게 섭취하는 성인”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식사의 질 지수(Diet Quality Score)’가 36점 이하인 사람들이다. 야채와 과일은 자주 먹고, 고기는 적당히 먹는 등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건강한 식습관과는 거리가 있는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
‘더블엑스’을 섭취한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에게서 항산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에 힘이 실리지 않는 배경이다.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는 사람이 더블엑스을 먹어도 암웨이가 주장하는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암웨이는 이런 사실을 버블엑스 홍보에서는 쏙 뺐다.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의들도 건강기능식품 홍보의 덫에 걸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소비자를 위한 것보다는 해당 업체에 유리한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취재=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