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이 1362조원으로 작년 말 1606조원보다 244조원이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6.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2월에도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또한 올해 들어 16.54% 하락했고 시총은 224조원으로 59조원 감소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주의 급락,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 미국 경기 침체 등은 연말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불안정성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증시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를 비롯한 바이오주의 급락세는 증시 전반을 뒤흔드는 등 산타랠리를 힘 빠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시장은 주요 이벤트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산타랠 리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연준 기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심리가 강하다"며 "다만 월말로 갈수록 계절적 수급 요인과 함께 실적 개선 모멘텀 있는 업종 중심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11월 반등 이후 2050~2150포인트 사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또 "시장은 금주 FOMC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변화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지는 의문이다"며 "그러나 근래 신흥국의 주가는 의외로 선방하고 있다. 산타랠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연말‧연초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증시가 상승한 적이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그 확률이 7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이후로는 산타랠리의 확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코스피 시장의 월별 등락률 자료를 토대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 동안 12월에 코스피가 11월 대비 상승한 경우는 총 10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12월에 산타랠리가 나타난 경우는 18번 중 10번에 그친 셈이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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