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델타항공 "반려동물 장거리 비행기 못 타"…항공업계, 반려동물 규정 바뀐다

공유
4

델타항공 "반려동물 장거리 비행기 못 타"…항공업계, 반려동물 규정 바뀐다

美 일부 항공사, 반려동물 사고 급증에 규정 강화
국내 항공업계는 기존 규정 유지 방침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해 반려동물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해 반려동물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대한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반려동물 동반 탑승 규정을 대폭 강화해 항공업계 반려동물 탑승 규정에 큰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부터 8시간 이상 비행하는 항공기에 반려동물 탑승을 금지한다. 또한 생후 4개월 미만 ‘반려동물과 장애인 안내 동물 탑승은 비행 시간에 상관없이 모두 금지한다.
델타항공이 새로 도입한 새 동물 연령 규정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날 이후 발급된 항공권에 모두 적용된다. 그러나 18일 이전에 탑승권을 구입한 고객은 내년 2월 1일까지 유예기간을 허용해 반려동물을 원래대로 태울 수 있다.

다만 정서적인 이유로 반려동물 탑승을 원하면 의료진 소견서를 항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도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기내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기준 온도는 섭씨 7도 이하, 29.5도 이상으로 정했다.

외국항공사들이 이처럼 새 규정을 앞다퉈 마련하는 것은 반려동물과 함께 타는 승객이 늘면서 그에 따른 사고와 기내 통제 어려움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 관련 사고가 수년간 급증하면서 유나이티드·델타·아메리칸 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한 예로 델타항공에서는 지난 2005년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탑승한 반려동물 74마리가 사망하고 14마리가 분실됐다.

델타항공의 존 랩터(John Laughter) 수석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반려동물 관련 신고 건수가 84%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안전상 문제로 규제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항사와 달리 한국 국적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기내 탑승 규정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적 항공사는 항공사 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소형견은 케이지에 넣어 기내에 동반 탑승할 수 있고 대형견은 수화물로 분류돼 화물칸에 태울 수 있다. 장거리 비행거리 시간과 연령 제한에 따른 탑승 제한은 없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 운송 요금제를 ‘정액 요금제’로 운영 중이다. 운송 요금은 반려동물 무게가 5㎏ 이하(기내 탑승, 케이지 무게 포함)는 2만원, 32㎏ 이하(수화물 탑승)는 3만원을 받는다. 대형견은 요금을 두 배 이상 내야 한다.

위탁수하물은 무게가 다소 완화돼 기존 32㎏에서 45㎏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형견도 6만원을 내면 위탁수하물로 제주도에 함께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또한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찍어 반려동물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1케이지 당 편도기준으로 국내선은 1개, 국제선은 2개의 스탬프를 준다. 탑승객이 스탬프 24개를 모으면 국제선 한 구간을 무료로 갈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려동물 무게 제한을 늘려 반려인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내 반입 반려동물 무게 제한을 기존 5㎏에서 7㎏으로 늘렸다. 또한 운송 요금은 국내선이 7㎏ 이하인 소형 견은 2만원, 8~32㎏ 중형 견은 3만원, 33~45㎏ 대형 견은 6만원이다. 국제선은 구간에 따라 중형 견은 8만~20만원, 대형 견은 두 배인 16만~40만원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부터 33~45㎏의 대형 반려동물에 공제 마일리지를 신설해 대형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 저비용항공사(LCC)도 내부규정에 따라 케이지 내 보관 조건으로 기내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항공여행을 떠나는 승객이 늘고 있다"면서 "항공사마다 반려동물 기내 반입 무게를 조정하는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