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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나도 정부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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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나도 정부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대부분 언론이 정부 비판에 가세, 정부는 그때마다 반박 나서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나도 정부를 줄곧 비판해 왔지만 대부분 언론이 정부 비판에 가세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는 정부가 잘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잘하는데 비판할 리는 없다. 지금 전선은 정부와 언론이다.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 상호견제를 하면서 가는 것은 맞지만 너무 일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지적하면 정부는 반박하는 꼴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 언론이 꼬투리를 잡을 수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허점 투성이다. 대통령 지지율 걱정만 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청와대 쇄신이 첫 번째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교체가 답이다. 이런 의견이 여당 안에서도 제기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 꿀 먹은 벙어리다.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최근 재미 있는 분석을 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분발하지 않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없으면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는 40% 초반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45%를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5%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4%로 나왔다”면서 “이영자 현상, 20대‧영남‧자영업자 지지율 이탈에 이어 ‘여오중 학생 현상’ 여성‧50대‧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계층이 아닌 전계층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도 들었다. “일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선, 자동차 업종의 실적 지표를 보고, 경기가 호전된다면서 물이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제 경험에 의하면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 6개월이 지나면 일반 국민들의 실상을 잘 모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럼 청와대 참모들이 시중 이야기와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된다. 참모들은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보고해야 한다. 때로는 대통령의 입을 막고 대통령이 어디를 못가게 차 앞에라도 드러눕는 배짱을 가지고 소신과 직언으로 모셔야 한다는 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의 충고다.

솔직히 나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수백개의 칼럼을 쓰면서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것은 두 세번에 지나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와 싱가포르서 쓰러진 외교부 공무원을 챙긴 것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다. 거듭 강조하건대 청와대 참모진을 바꿔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