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라이엇 게임즈 COO 스콧 겔브 부하직원 상습적으로 더듬다 정직처분

공유
0

라이엇 게임즈 COO 스콧 겔브 부하직원 상습적으로 더듬다 정직처분

사진은 라이엇 게임즈의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라이엇 게임즈의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리그 오브 레전드'로 널리 알려진 라이엇 게임스(Riot Games)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스콧 겔브(Scott Gelb)가 직장생활의 비행을 이유로 2개월의 무급정직처분을 받았다고 미국의 비디오게임 블로그 Kotaku가 보도했다.
Kotaku가 입수한 사내메일에서는 복수의 사원에 의해 겔브가 부하의 은밀한 부위나 엉덩이를 만지고, 타인의 얼굴을 향해 방귀를 뀌는 등의 비행이 보고되었다고 설명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직원들은 겔브의 비행에 2개월의 정직처분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Kotaku는 성희롱이 만연하고 있는 라이엇의 부실한 직장환경에 대해 장문의 조사기사를 실었으며, 겔브는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회사는 로펌 세이파스 쇼(Seyfarth Shaw)에 겔브의 행적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정직처분과 근신을 하게 한 뒤 겔브를 직장에 남기는 판단을 내렸다.

정직처분을 내렸는데도 라이엇의 CEO인 니콜로 러렌트(Nicolo Laurent)는 사내와 언론, SNS에 퍼져 있는 겔브에 대한 소문의 대부분은 진실이 아니라고 그를 두둔했다. 이에 따라 Kotaku는 보도의 어느 부분이 진실이 아니냐를 물었지만 회사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그는 겔브가 사임하는 것으로 “과거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수도 있었지만, 책임지고 속죄하는 것을 선택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2019년에 겔브가 ‘위대한 리더로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사원들이 자신의 결단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한 직원은 처벌이 너무 미지근하며 피해 직원들의 마음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또 다른 직원은 "겔브를 해고하거나 강등 처분해야 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세 번째 직원은 “회사의 상층부는 약자인 직원을 지키는 것보다 지독한 행동을 하는 친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비판하며 "사원이 직접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변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코멘트하고 있다.
올해 8월 라이엇은 Kotaku의 보도에 대해 우리는 차별, 보복, 괴롭힘, 유해한 행동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직장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1월에는 라이엇의 전·현직 직원들이 회사가 성차별을 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