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국의 정보통신대기업 화웨이의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만저우(46)가 당국에 체포되었다. 제재하의 이란과의 거래를 둘러싼 부정을 의심하는 미국의 요청이었다고 한다. 비슷한 무렵 대서양을 넘어 파리에서는 또 다른 중국계 여성이 화려하게 사교계에 데뷔했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74)다. 그는 세 번 결혼했고 첫 번째 부인 사이에 태어난 큰딸이 멍완저우, 두 번 째 부인 사이에 태어난 둘째 딸이 야오다. 이혼 후 두 사람은 모친의 성을 따른 까닭에 부녀 세 명의 성이 모두 다르다. 스물다섯 살이나 떨어진 이복동생이지만 생김새는 쏙 빼닮았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배우며 발레리나로 세계표면에 뛰어든 야오, 포브스지가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인 여성 ‘톱10’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의 실력자에서 단숨에 용의자로 전락한 멍씨. 대조적인 두 사람의 뉴스가 같은 시기에 전 세계에 퍼지면서 베일에 싸여 온 화웨이 창업자 일족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이 일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신비’에 쌓여있다. 대부분 중국인들은 멍완저우의 체포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녀에게는 화웨이에 근무하는 또 다른 동생이 있지만 정확한 나이조차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