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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수익성↑·성장성↓'...대기업 위주 개선, 중기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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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수익성↑·성장성↓'...대기업 위주 개선, 중기는 악화

한국은행 '201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으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대기업은 성장한 데 반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뒷걸음질쳤다. 건설업이 나빠지고 자동차와 조선, 철강업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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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주요 성장성 지표.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됐다. 우선 매출액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3.8%에 비해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2분기 4.8%에 비해서도 미진했다. 총자산증가율은 2.0%로 지난해 같은기간 2.1%와 비슷했다.

이번 보고서는 제조업체 2029개 등 전 산업 3333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직전분기 4.3%에서 6.2%로 개선됐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성장세(전년동기대비)는 지난 2분기 30.3%에서 3분기 40.2%로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 주요 성장성 지표.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기업 규모별 주요 성장성 지표.자료=한국은행

반면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2분기 5.5%에서 3분기 -0.4%로 전환했다. 건설기성액(경상)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분기(0.6%)에서 3분기 -5.9%로 돌아섰다.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 8%에서 3분기 -6.3%를 나타났다. 즉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분기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9%로 전분기(4.6%)에 비해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분기 5.7% 증가에서 올해 3분기 -2.4%로 돌아섰다.

성장성은 둔화됐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디스플레이 중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 비중이 증가(34.4%→46.1%) 하면서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익성이 향상됐고, 비제조업의 경우는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2.2% 하락하면서 전기가스업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은 3분기 9.7%, 8.4%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0%, 8.0%였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4.4%, 4.1%로 1년전 5.1%, 4.8%에 비해 조금 하락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제조업은 상승했으나 비제조업, 대기업, 중소기업은 하락했다.차입금의존도는 모두 전기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83%로 2분기 말 83.9%에 비해 하락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79%에서 78.1%로,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8.9%에서 107.9%로 소폭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3%로 20.5%에서 하락했다.대기업 차입금 의존도는 18.6%에서 18.4%로, 중소기업은 28.7%에서 28.5%로 각각 0.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기계·전기전자 업종 설비투자에 따른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