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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도권 GTX 시대…인근 분양시장 수혜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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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도권 GTX 시대…인근 분양시장 수혜단지는?

수도권 GTX 추진 현황. 자료=뉴시스
수도권 GTX 추진 현황. 자료=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안해 추진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한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과 달리 GTX는 지하 40∼50m에서 직선화된 노선을 따라 시속 100㎞(최고 시속 200km)로 운행하게 된다.
총 10조 원이 넘는 사업비에 10년 가까이 지연됐지만 최근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3개 노선 사업 중 A노선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동탄과 삼성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했고 민자사업인 삼성~운정 구간도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GTX 운행 시 수도권 동북부 및 남부지역 광역교통망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파트 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양주 덕정~경기 수원 74.2㎞)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여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GTX-C노선이 비용편익비율(B/C) 1.36(합격 기준점 1), 종합평가(AHP) 0.616(합격 기준점 0.5)을 받았다.

GTX-C노선을 이용할 경우 수원~삼성은 기존 78분에서 22분, 의정부~삼성은 기존 74분에서 16분으로 각각 소요시간 크게 줄어든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통 후 하루 평균 35만 명(2026년 기준)이 GTX-C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7.2만 대(2026년 기준)가량 감소하는 등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5조 7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GTX-C노선은 이르면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이르면 오는 2021년 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GTX-A는 진척이 가장 빠르다.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총 83.1㎞ 구간이다. 경기 서북부와 서남부에서 서울까지 통근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GTX-A 노선이 계획대로 개통되면 동탄~삼성역 운행시간은 현재 77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GTX의 본격 건립은 GTX역 인근 아파트들의 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GTX-A 노선 성남역과 인접해 있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9단지 금호어울림 전용 101㎡ 11월 일반 평균 매매가는 15억 원이다.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일반 평균 매매가인 11억5000만 원과 비교해 약 30%나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남시의 아파트 1㎡당 시세가 56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약 25%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TX-C노선 인근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전부터 이미 상승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GTX-C노선 개통예정인 금정역 인근 '산본 e편한세상 2차(2007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12월 일반평균매매가는 6억3000만 원으로 1년 전인 4억9000만 원에 비해 약 28.5%(1억40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KB부동산시세, 12월 7일 기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 노선과 같은 대형 개발 호재로 집값 상승 여력이 높은 수혜지역의 새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에도 이들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에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GTX 노선 수혜지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파트들이 주목된다.

두산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분양 중인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금정역은 광역급행철도 GTX-C노선이 개통예정으로 완공되면 삼성역까지 10분대면 도착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높아진다.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수요자를 고려한 분양가와 높은 미래가치로 분양시장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2구역 재개발 지역에 들어서는 '더샵 파크에비뉴'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는 서울 청량리와 삼성동 등을 연결하는 GTX-C노선이 들어설 예정으로 광역교통망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지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역시 GTX 수혜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 이매동 일대 GTX-A노선 삼성~동탄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1월에는 대우건설이 파주 운정3지구 A14블록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GTX-A 노선 운정역(예정)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약 10분, 삼성역까지는 약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