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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빈그룹, 한국의 삼성, SK, 롯데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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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빈그룹, 한국의 삼성, SK, 롯데와 닮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베트남인의 삶에 큰 영향 …하이테크 기업으로 탈바꿈

빈그룹의 빈패스트는 하이테크 기술기업에 대한 야심을 대표하는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다.이미지 확대보기
빈그룹의 빈패스트는 하이테크 기술기업에 대한 야심을 대표하는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이 지난달 총 자본금 3900억 달러를 투자해 4개 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그 중 3 개는 기술 전문 회사다.

식품, 제조 등 굴뚝 산업에서 시작해 하이테크 사업으로 확장해 가는 빈 그룹의 움직임을 두고 최근 현지 매체들은 삼성, 롯데, SK와 같은 한국 대기업과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대표하는 3대기업들의 주요 사업들이 베트남의 빈그룹과 일맥상통한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애국 마케팅'이지만 그만큼 베트남 내에서 한국기업들의 위상이 높다는 방증이다.

■ 기술기업들의 창업 이야기


빈그룹의 전신은 텍 노검(Technocom)이다.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됐으며, 'Mivina Noodle'이라는 브랜드로 시작한 식품 사업에서 성공했다.

이는 1938년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상회'를 창업, 중국에 말린 생선이나 밀과 같은 식품을 수출했던 삼성의 출발과 비슷하다.

창립자가 국내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은 롯데와 비슷하다. 롯데는 1948년 6월 신격호 회장이 도쿄에 설립한 껌 판매 회사로 시작했다.

SK그룹은 1953년 한국 최초의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 공장을 세웠다.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은 1969년 선경(Sunkyong Fiber Co., Ltd.)을 설립, 원면 생산을 시작했다.

■ 무덤에서 요람까지


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가지고 2000년 베트남에 돌아와 관광 회사(Vinpearl)와 부동산 회사(Vincom)를 설립했다.
2012년 1월에는 Vincom Joint Stock Company와 Vinpearl Joint Stock Co를 통합한 빈그룹을 탄생시켰다. 이후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의 다국적 민간 그룹으로 성장했다.

빈그룹은 부동산 (Vinhomes), 소매업 (VinMart), 백화점(Vincom), 교육(VinSchool), 건강(VinMec), 농업(VinEco)에 이어, 자동차와 오토바이(Vinfast), 의약품(Vinfa), 휴대폰(Vinsmart)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베트남 국민의 일상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빈그룹은 50개 이상의 자회사를 만들며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빈그룹의 팜 냣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포브스(Forbes Magazine)가 올해 3월 선정한 세계 300대 부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팜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300대 부자에 들어갔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이 식품 수출로 마련한 자금으로, 한국 최대의 설탕 공장과 방직 공장을 세웠다. 지난 60년대 후반 기술 사업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투자를 한 결과, 보험, 증권, 소매업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됐다.

CNN머니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삼성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구석이 없다. 삼성 그룹은 한국 경제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는 일본에서 사업이 번창하자 1967년 서울에 롯데 제과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롯데는 제과 부문에서 매출 기준으로 한국에서 1위, 일본에서는 3위 업체다. 롯데 그룹은 창업한 지 50년이 지나면서 식품, 호텔, 패스트 푸드, 소매, 금융, 화학, 건설, 출판, 엔터테인먼트 등 90여개 사업 영역에서 6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SK는 방직 회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1973년 수직 생산 관리 정책을 구현한 Sunkyong Petroleum Company를 설립했다. 이후 SK 텔레콤(SK Telecom), 음악 디스크 제작 및 영화 디스크 제작(SM, YG 및 JYP한국의 3 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력), 제약, 석유, 가스, 부동산, 호텔 및 백화점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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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테크 기업으로 놀라운 탈바꿈


삼성은 60년대 후반, 전자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주로 TV 제작에 주력했고, 1970년 자체 생산한 흑백 TV를 처음 출시했다.

1974년 반도체 제조를 시작했고, 1980년대 IT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998년에는 전자, 전기, 반도체를 합병, 세계 최대의 전자 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1999년 세계 최초의 휴대폰 중 하나를 출시, 전 세계에 판매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삼성은 현재까지 계속 고급 안드로이드 폰인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2011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과학기술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했으며, 매년 약 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2017년 삼성전자 이익은 2016년 대비 230억 달러 증가한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롯데도 Korea Fuji Film, Lotte Canon, Lotte IT, Lotte.com, Mobidomi 등 정보 기술 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술 투자를 확대했다.

SK는 한국 최대의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SK Telecom)으로 명성이 높다.

SK텔레콤은 2013년 세계 최초로 LTE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악 콘텐츠 플랫폼(MelOn), 모바일 금융(m-Finance), 디지털 홈 서비스도 제공한다.

빈그룹은 최근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 분야 연구소를 설립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제품 생산을 시작하면서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한 빈테크씨티(VinTech City)를 조성하고 그 안에 Large Data Research Institute, Vin Hi-Tech Institute of Advanced Technology와 같은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Vinfast(자동차 생산)와 Vsmart(스마트폰 제조)는 빈그룹 총수인 브엉회장의 기술 기업에 대한 야심을 대표하는 회사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