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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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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경쟁 불붙었다

미래에셋대우 등 CMA수익률 줄줄이 인상
시장금리 시큰둥, 운용스프레드 축소 우려

자료=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의 금리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본투자상품인 CMA는 물론 발행어음까지 수익률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시중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특판RP도 가세했다. 문제는 역마진 가능성이다. 주요 투자대상인 RP 등 운용여건이 악화된 상황에 금리를 올리며 역마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증권사 CMA수익률 줄줄이 올려


금리인상이 부메랑이 될까? 증권사의 금리경쟁이 가열되며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주요 금융상품의 금리인상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할 여력은 커졌다. 하지만 스프레드를 창출해야 수익이 나는 증권사 입장에서 운용여건이 악화되며 역마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금리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금리인상의 전환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증권사 WM상품들이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증권사의 대표상품인 CMA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증권사들은 CMA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대형사의 경우 삼성증권은 CMA와 일반 RP 약정수익률을 각각 25bp, 20bp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금통위 직후 RP형 CMA와 일반 RP약정수익률을 25bp씩 인상했다

NH투자증권도 금리인상에 합류했다. QV CMA MMW(머니마켓 랩)과 QV 농사랑 CMA MMW 개인 법인, MMW 2호 법인 상품의 적용이율을 모두 25bp씩 인상했다.

KB증권은 RP형, 개인 MMF형 CMA, 매수대기 RP형은, MMW형 모두 25bp인상하며 각각 연 1.45%를, 개인 연 1.74% 법인 연 1.65%가 적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많이 올리는 파격을 단행했다. 법인 CMA RP 금리는 30bp를 인상했고, 법인 대상의 약정형 RP 365일 금리는 40bp 상향 조정했다. 단 다른 랩형 CMA(법인, 개인), 개인 CMA RP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인 25bp를 적용했다. "

◇조달금리 상승에도 시장금리 큰 변화없어, 운용수익률제고 부담


CMA뿐아니다. 발해어음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현재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365일 만기 발행어음의 금리를 2.3%에서 2.5%로 0.2%포인트 올렸다. 지난 3일부터는 수시입출금형부터 일부 기간물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3일자 발행어음 금리를 기간에 따라 0.25~0.5%포인트 인상했다.

고금리 특판RP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편입을 기념해 특판 RP를 내년 1월 31일까지 판매중이다. 수익률은 연 3.3%로 시장수익률을 훨씬 웃돈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경쟁이 증권사에게 역마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운용수단인RP의 금리가 요동치고 있는 게 부담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증권사 RP 운용은 CD금리 또는 기준금리, 콜금리에 일정 금리를 더한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자금조달 금리는 큰 변화가 없는데,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리는 올리며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형국이다.

기준금리인상으로 증권사 RP의 경우 25bp, CD금리의 경우 20bp만큼 자금조달금리가 올랐다. 하지만 RP의 주요 운용채권인 단기 국고•통안채 금리는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며 크게 변동이 없다. 자금조달금리인상이 운용채권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수익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운용부서 관계자는 “최근 운용스프레드의 축소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달 미국금리인상 등 변수가 많아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간 한국은행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는 올랐으나 조달금리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스프레드축소로 무엇보다 운용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특판RP의 경우 역마진보다 신규고객확보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판RP는 역마진이 발생하지만 그 그 손실은 마케팅비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역마진보다 신규고객확보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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