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T, 성차별 채용… 女비정규직↑ 요직엔 男만

공유
2

aT, 성차별 채용… 女비정규직↑ 요직엔 男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남녀 고용 평등에 무관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료=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료=aT)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김혜림 기자]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가 남녀 고용 평등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성 고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고용조건이 열악한 비정규직에 몰려있어 오히려 차별이 더 심화했다는 평가다.

13일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직접 자신의 직장 평가를 남기는 잡플래닛에 따르면, aT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쌓였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최근 신입의 경우 남성과 여성 직원의 실력차이가 심하게 난다.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알겠지만, 선발에서조차 혜택을 주는 남녀차별 채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사 결과, aT 정규직 기준 남녀 비율은 7:3 수준으로 남성 직원이 약 2.3배 많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료=aT)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차별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료=aT)

올해 국감에 제출한 aT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체 703명 가운데 여성은 224명으로 전체 31.9%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30.1%, 2016년 30.5%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채용과정의 남녀 성차별을 근절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공공기관인 것을 미뤄보건대 미적거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위직·비정규직 직책에서는 여성 비율이 급증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여성 비율은 전체 27명 중 16명으로 59.3%, 즉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5%보다 급격하게 늘어난 추세다.

주요 직책에서의 여성 비율도 낮다. 능력과 자격이 충분하지만 직장 안에서 유·무형적인 차별로 인해 여성이 승진 등 인사상 처우에서 불이익을 받는 이른바 '유리천장(glass ceiling)' 현상이 지속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처·실장 간부 인사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장급 여성 비율도 총 62명 중 단 2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aT의 이 같은 성불평등에 대해 비난일색이다. 남녀 고용 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공적 의무를 지닌 공공기관이 정작 속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aT의 이례적 행보에 일각에서는 채용 비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