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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2018년 영화 시장 키워드는 입소문·팬덤·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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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2018년 영화 시장 키워드는 입소문·팬덤·20대

CGV는 2018년 영화 시장 키워드로 입소문·팬덤·20대 3가지를 꼽았다. CGV=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CGV는 2018년 영화 시장 키워드로 입소문·팬덤·20대 3가지를 꼽았다. CGV=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CJ CGV는 6일 서울 용산에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영화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입소문·팬덤·20대를 꼽았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영화 업계 전반이 힘을 모아 새로운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CGV가 지난 10월 실시한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평균 3.7개의 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의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거뒀다. 관람평 신뢰도가 높았다.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에 달했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CGV는 ‘팬덤’ 문화가 올해 영화 시장을 견인했다고 봤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개봉 초기에는 퀸을 경험했던 4050세대 팬들이 주로 봤으나 이후 2030세대로 관람객 연령층이 넓어졌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경우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상승했다.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한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26만명이 넘는 관객이 봤다. 역대 재개봉 영화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추억이 있는 20대와 입소문을 듣고 자란 10대들이 흥행을 주도했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극장 팬덤 현상은 올해 하반기 국내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었다”며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올해 영화 시장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20대 관람객의 증가다. 지난 2013년 대비 올해 2529세대 관람객의 비중은 18%에서 22%로 4%p 올랐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었다”고 전했다.

CGV는 연 14회 이상 극장을 방문하는 ‘헤비 유저’ 증가, 워라벨 트렌드 등이 내년 영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CGV 회원 가운데 ‘헤비 유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를 넘겼다. 또 지난 10월 이후 주중 저녁 시간 관람객 비중이 지난해 24.3%에서 올해 26.8%로 2.5%p 늘어나났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며 워라벨 트렌드 확산에 따른 영화 관람객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작사, 배급사, 극장사 등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한 상생의 틀을 짜자고 제안했다. VOD와 OTT(Over The Top) 등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런 플랫폼 활용 전략을 논의할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영화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영화의 모든 플레이어들은 개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의사 결정의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당사가 보유한 관객 빅데이터를 영화업계와 더 많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