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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제철 '철 이상의 가치' 실현...분리판 '선점' 일류상품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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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제철 '철 이상의 가치' 실현...분리판 '선점' 일류상품 '주도'

수소전기차 금속분리판 공장 연내 완공…강관 봉형강 등 시장저변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철강은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양적 팽창 시대는 이미 산 너머로 그 해가 저물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는 제품, 즉 신소재 시장에 누가 먼저 진출, 선점하느냐가 생존을 가름하게 됐다. 스마트공장 구현을 통한 안전 및 획기적인 원가절감은 이미 공통분모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추세 변화의 주류 세력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3년 현재의 3기 고로체제를 정착한 이후의 가장 큰 변화로도 인식된다. 특히 최근 신시장 개척으로 철강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에 주목할 만하다.
회사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설비투자를 연말까지 완료할 전망이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스택의 핵심 소재다. 특히 스택 가격의 60%가 분리판이 차지하는 만큼 경제성을 고려해 소재개발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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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금속분리판 생산 공장에는 총 200억 원이 투입됐다. 12월 현재 공정률은 40%를 넘어섰다.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시장 진입이 이뤄진다. 양산 목표는 4월로, 그 이후로는 상업생산이 본격화 된다.

초기 생산규모는 연간 8000대로 늘어나는 수소전기차 시장에 맞췄다. 이미 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H2Energy’의 수소전기 트럭 1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산은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현대제철에 기회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이를 대비해 수소전기차 개발에 발 빠르게 착수, 현재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전문 소재기업으로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속분리판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사례이며, 친환경차 소재는 향후 회사 성장의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핫스탬핑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 소재가 됐다. 압도적인 경쟁력이 입증된 포스코의 차강판과는 또 다른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온에서 가열 후 금형 내에서 성형 및 급냉각 과정을 동시에 거친 초고강도 자동차용 경량화 부품이다. 이는 올해 산업부가 주관한 세계일류상품에도 선정됐다.

현대제철의 개발과 신시장 개척은 현대차그룹 차수요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평행채널을 비롯해 강관분야에서는 ERW J55 유정용 강관, ERW L80 유정용 강관을 잇달아 세계일류상품 대열에 올려놨다. 현재 산업용보일러관을 비롯해 H형강, 무한궤도, 부등변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세계일류상품에 등록된 제품은 11개로 업계 최다수를 보유했다.

전통적인 강자로 인식되는 건설분야에서는 내진철강재인 'H CORE'를 작년에 론칭, 올해 시장 저변을 크게 확장하는 등 경쟁력 향상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3기 고로 체제를 정착한 이후 자동차강판은 물론이고, 강관 및 봉형강 등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며 “이는 향후 전후방 산업의 변화에 관점을 두고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