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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응웬 쑥 푹 총리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 규제 개선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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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응웬 쑥 푹 총리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 규제 개선은 아직 멀었다"

최근 롯데 신동빈, 한화 김승연 회장 잇달아 사업 점검차 방문

응우웬 쑤언 푹 총리가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평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응우웬 쑤언 푹 총리가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평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장벽이 높다. 기업문제를 각 정부관료의 수첩 가장 위에 적어두어야 한다."

최근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 한국의 재계 수장들이 연달아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복합쇼핑몰과 항공엔진공장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점검과 투자확대를 위한 행보다. 외국계 직접투자(FDI) 자본이 밀려들면서 베트남은 전세계 제조업의 중심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나 행정처리가 투자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 시간)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의 강력한 주도하에 베트남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각종 규제나 행정 처리 부문에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최근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마지막날에 참석한 응웬 총리는 국내외 기업 및 관련 단체들의 제안 내용을 직접 기록하며, 기획 및 투자부가 포럼 전체 내용을 요약,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총리는 "각 부처 및 지역 정부는 기업의 관심사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제 세계의 '큰 공장'으로써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 인텔(Intel), 캐논(Canon), 후지스(Fujitsu), 도요타(Toyota), 혼다(Honda), Nike(나이키), 비나캐피탈(Vinacapital)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는 것은 베트남의 기업 투자 환경 및 전망이 밝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생산·수출하는 품목이 20개 이상이며, 이 수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전 세계가 자국 생산 제품의 품질을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평한 것이다.

이어서 총리는 미중 무역전쟁 등 세계 교역 시장의 변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추세에서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절대 강자가 되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장점과 개성을 살려 완전히 다른 가치를 창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리는 최근 제정된 '정부 기업의 비용 삭감 조치 프로그램에 대한 결의 139호'에 따라 모든 기업이 세금 등 경영 활동 비용을 기존보다 10 %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내 각 부처가 과학 기술의 연구 개발(R&D)과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정부는 기업들에게 스마트,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정책 사업을 홍보하고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가 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기업인들은, 베트남 정부의 행정처리 절차나 의식개혁 수준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부 티엔 록(Vu Tien Loc) 회장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 상황에 대한 기업의 체감도와 정부 부처 보고 내용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부 티엔 록 회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월 31일까지 기업 관련 규제 및 행정 절차의 50% 이상을 없애거나 간소화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VC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VCCI 회원 기업 중 58%가 조건부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42%는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신기술 사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 법인세 관련 제도는 기업 활동에 유리하지만, 세법 조항이 불분명해 기업과 세무기관 간 해석이 달라지는 문제가 많았다

이날 포럼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부가 기업의 고민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있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결 프로세스를 감독하는 독립적 조직이 필요하며, 동시에 정부가 기업의 민원을 해소한 결과를 공개하고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응웬 치 둥(Nguyen Chi Dung) 기획 투자부 장관은 "정부가 행정 및 사법 부문의 개혁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정부나 기업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